`경찰국 반대' 전국 경찰서장회의 파장
`경찰국 반대' 전국 경찰서장회의 파장
  • 하성진·이주현기자
  • 승인 2022.07.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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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주도 서장 대기 발령-참석자 감찰 착수
충북청 소속 복수이상 참석 … 사태추이 관심 집중
경찰 출신 민주 임호선 의원 “지휘부 각성 촉구”
지난 23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움직임에 전국 경찰서장회의가 열린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최규식홀 안팍에 항의의 뜻으로 전국 총경급 간부들이 보낸 무궁화 화분 350여개가 태극 모양형태로 놓여있다. /뉴시스
지난 23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움직임에 전국 경찰서장회의가 열린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최규식홀 안팍에 항의의 뜻으로 전국 총경급 간부들이 보낸 무궁화 화분 350여개가 태극 모양형태로 놓여있다. /뉴시스

 

경찰청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대기 발령하고 현장 참석자 50여명에 대한 감찰에 나서면서 충북경찰청 소속 경찰관들도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 중 충북청 소속 총경은 복수이상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경찰청은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총경급 경찰관 50여명이 경찰 지휘부의 만류에도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를 강행하자 당일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류 서장은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처음 제안한 인물이다.

경찰청은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경찰관 56명에 대해서도 감찰에 나섰다. 경찰청은 현장에 참석한 경찰들에 대해 지휘부의 해산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국가공무원법 제57조) 위반을 근거로 감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으로 참석한 133명의 총경급 경찰관과 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은 감찰 대상에서 제외했다.

회의 참석자 중 충북청 소속은 복수이상이라고만 알려졌다. 충북청 내부에서는 불이익 등을 감안해 참석자의 신원을 서로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충북청 산하 다수의 총경들도 경찰서장 회의 개최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 총경급 간부 350여명은 `국민의 경찰' 리본을 단 무궁화 화분을 보냈다

모임 참석자와 화분 지지자를 합치면 전국 총경 650여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경찰국 등 윤석열 정부의 경찰통제 강화 방안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셈이다.

정부는 8월 2일 행안부 장관 직속으로 경찰국을 신설하고 행안부장관이 경찰청장으로부터 중요사안에 대해 사전승인, 사전보고, 보고 등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의 경찰청장지휘규칙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국회의원(증평·진천·음성)은 경찰 지휘부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991년 경찰청 독립이 후 쌓아온 민주경찰의 공든탑을 윤석열 정부는 출범 불과 2달여만에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이 땅에 굳게 서다. 민주경찰' 13만 경찰동지와 150만 경우회원 누구나 가슴에 새기고 있는 경찰가의 마지막 구절”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경찰 지휘부에 엄중히 경고한다. 민주경찰을 사수하려는 대오에 함께하지는 못할망정 엄정조치 운운하면서 겁박하고 징계를 포함한 불이익을 준다면 경찰역사가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성진·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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