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룰' 갈등 심화
민주당 `전당대회 룰' 갈등 심화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7.0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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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전준위원장 사퇴 … 친명계·당권주자 반발 잇따라


우상호 “논의 과정의 하나 … 의견 수렴 합리적 결정할 것”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전당대회 룰 관련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친이재명계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내홍이 어떻게 봉합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갈등 양상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발표한 전대 룰을 비상대책위원회가 일부 고친 것에서 비롯됐다. 전준위는 당초 중앙위원회 투표로만 이뤄지던 당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도록 했으나, 비대위는 도로 중앙위 투표 100%로 컷오프를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지역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강원-충청) 호남권(호남-제주)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현행 1인 2표인 최고위원 투표 중 한 표는 해당 권역에 출마한 후보에게 행사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그러자 안규백 전준위원장의 사퇴 선언과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의 반발, 이미 당권도전 출사표를 던진 일부 의원의 반발 등이 잇따랐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며 “당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있어서 최대한 국민의 의견을 듣고자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국민 여론조사의 반영비율을 신설·확대(예비경선 30% 신설, 본경선 10→25% 확대)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인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친명계는 이러한 전대 룰이 사실상 비이재명(비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든다며 반발했다.

여론조사 반영을 제외하면 당내 세력을 잘 조직화한 후보들이 유리해지기 때문에 세력에서 밀리는 친명계 후보들에게 불리하다는 논리다.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의원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97세대 후보 중 한 명인 박용진 의원도 “전준위의 숙의 과정 조차 깡그리 묵살하고 소심한 변화마저 허용하지 않는 것이 혁신이냐”며 “본 경선에서 민심을 반영하면서 예비경선에서 반영하지 않는 것은 그저 기존 룰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광주 일정 중 이러한 당내 반발 내용을 접한 뒤 “전준위 결정 내용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토론했다”며 안규백 의원 등 전준위 관계자들이 밝힌 `사전교감이 없었다'는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거기에 안규백, 조승래가 참석해 충분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때 이견이 노출됐고, 충분히 토의했다. 비대위가 전준위를 무시했다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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