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사단' 박찬호 사의…"명예 회복된 지금이 내려놓을 때"
'尹사단' 박찬호 사의…"명예 회복된 지금이 내려놓을 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6.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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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사의 표명...검찰 내부망에 사직 인사 글
文정부 좌천 인사 언급 "패기 잃지 않으려고 했다"



일명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돼, 차기 검찰총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온 박찬호(56·26기) 광주지검장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지검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글도 올렸다.



박 지검장은 사의 글에서 "밖에서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검찰이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고 본분을 수행하도록 항상 응원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적었다.



사법연수원 26기인 박 지검장은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중앙수사부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삼성비자금 특별수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8월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7월에는 대검 공안부장으로 임명돼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주지검장으로 좌천성 발령이 났고, 지난해 6월부터 광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박 지검장은 이날 사의글에서 좌천성 인사를 당했던 때를 언급하며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렸지만 패기를 잃지 않으려고 하였다"고 적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박 지검장은 조지훈의 '지조론' 중 "지조를 지키기 위해서는 굴욕을 무릅쓸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구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인내한 결과 감사하게도 명예가 회복되는 기회가 와서 매우 기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원래 저는 자리보다 일을 중시했고, 명예가 회복된 지금이 검사직을 내려놓을 때라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법과 원칙에 근거해 공정성,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최근 정치적 진영논리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켜 법치가 무너져가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 우리의 순수성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훼손되는 것을 보며 괴로웠다"는 소회도 전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을 거론하며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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