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주요현안 … 노영민·김영환 `입장차 뚜렷'
충북 주요현안 … 노영민·김영환 `입장차 뚜렷'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5.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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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충청권 메가시티·무예사업 등 의견차 커
모두 공약 채택한 AI 영재고도 사업 장소·설립 방식 이견

12일 충북도지사 선거 후보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와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충북의 주요현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충북도가 공을 들여온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

도는 인구 10만명 당 5.6명인 현재 의대 정원을 비수도권 평균인 9명으로 현실화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해왔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은 너무 어렵다”면서 “향후 여러 여건 변화를 보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김 후보는 교육 수준을 높이고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충북대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추진하는 메가시티(광역경제권) 추진을 놓고도 두 후보의 입장차가 크다.

노 후보는 충북에 기회가 될 요인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역보다 미래산업에 대한 비전이 있고,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바이오, IT 등 충북의 6대 산업 경쟁력, 오송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조성, 충청권 유일의 진천·음성혁신도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경계론을 펴고 있다.

메가시티 핵심인 대전과 세종, 청주 오송, 청주국제공항 등으로 이어지는 구상이 자칫하면 대전이나 충남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충청권 광역철도를 대전과 세종, 오송, 청주공항에서 오창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오창을 고립하면 천안으로의 빨대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특목고인 AI 영재고의 설립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영재고 설립 장소에 방식을 놓고 차이를 보인다.

충북도는 오는 2026년까지 910억원(건축비)을 들여 청주 오송 제2·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에 전교생 360명 규모의 AI 영재고를 설립하기로 했다.

노 후보는 창의적인 융합형 디지털 인재 양성과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충북혁신도시(진천·음성)에 AI 영재고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북도와는 생각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충북도의 원안대로 오송에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KAIST가 오송에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을 조성하기로 도와 손을 잡은 만큼 카이스트 병설 바이오·메디컬 영재고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시종 지사가 공을 들인 무예 사업과 관련해선 노 후보는 법 개정 후 검토라는 신중한 입장이 반면 김 후보는 사실상 폐지에 무게를 뒀다.

/이형모 선임기자(선거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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