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계기교육과 3·1절의 의미
학교 계기교육과 3·1절의 의미
  • 김명철 청주 금천고 교장
  • 승인 2022.03.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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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역사기행
김명철 청주 금천고 교장
김명철 청주 금천고 교장

 

계기교육이란? 학교에서 공식 교육과정에 명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나 내용을 가르치는 일을 말한다. 계기교육은 국가적인 중요한 절기나 사건들을 교육적으로 실시한다. 그 외에는 대부분 교육부나 교육청에 의해 이뤄지는데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부각될 때, 공문 형태로 전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사 개인이나 특정 교사들이 전문적 학습 공동체 등 모임에서 주도적으로 특정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 사사로이 계기교육을 할 수 없다. 다만 교육부와 교육청의 지침에 의해 반드시 학교장의 사전승인을 얻고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수학습과정안을 미리 작성해야만 실시할 수 있다.

계기교육의 실시와 관련해서 이처럼 엄격히 규제하는 이유는 “교사가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의적으로 계기교육을 실시할 경우 학생의 가치관 형성에 혼란을 줄 위험이 있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2016년 9월 30일에 `계기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곳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사회적인 현안들을 교육에서 다루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입법이나 협약의 형식으로 만들어내고, 교육 방법론과 교직 윤리를 뿌리내리는 작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해마다 3·1절이 돌아오면 국기게양부터 국가적인 행사가 거창하게 열린다. 3·1절이 공휴일이므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3월 2일 개학식과 입학식을 한다. 필자는 학교장 훈화 내용 중에 반드시 3·1운동의 의미와 관련해서 계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마음 한 곳에서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다. 왜냐하면 계기교육은 적절한 시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해마다 계기교육 차원에서 3·1 운동의 내용과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3·1 운동' `3·1 만세운동'`3·1 혁명'`기미독립선언'대한독립만세운동'등 다양하게 불리는 3·1운동은 일제 강점기에 있던 조선인들이 일제의 지배에 항거하여 1919년 3월 1일 한일 병합 조약의 무효와 한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비폭력 만세 운동을 시작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 바로 `고종 독살설'이다. 15년 전인 1895년 명성황후가 일제에 의해 시해되는(을미사변) 비극 앞에 수많은 의병이 일어났던 것처럼 이 소문을 계기로 고종의 인산일(장례일)인 1919년 3월 3일에 맞추어 만세운동을 전개하려 준비하였다. 그러나 고종 임금의 마지막 가는 장례를 지켜주기 위해 날짜를 조정하여 3월 1일에 한반도 전역에서 봉기한 비폭력 독립 만세 운동이다. 성명서에 직접 서명하고 만세 운동을 주도한 인물들을 `민족대표 33인'으로 부르며, 이외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만세 운동의 개최를 위해 준비한 이들까지 합쳐서`민족 대표 48인'으로도 부른다. 조선 총독부의 공식 기록에는 집회인 수가 106만여 명이고, 그 중 사망자가 900여명, 구속된 자가 4만 7000여명이었다.

3·1 운동을 계기로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어 이후 독립운동을 조직화하고, 체계화하여 광복이 될 때까지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이끌게 되었다. 대한민국 제헌 헌법에서는 3·1 운동을 대한민국 건국의 기원으로 삼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것을 천명하였다. 현재의 대한민국정부의 뿌리가 바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되는 것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3·1 정신과 대한민국의 뿌리와 전통을 알고 이것을 잘 계승하는 정부가 출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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