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의 고향 청주! 충북!
직지의 고향 청주! 충북!
  • 장병학 수필가·아동문학가
  • 승인 2022.02.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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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병학 수필가·아동문학가
장병학 수필가·아동문학가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줄여서 직지! 직지 말만 들어도 자존감이 머릿속을 되뇌인다. 1372년 백운이란 호를 가진 경한 스님께서 75세 때 성불사에서 직지심체요절 상·하권을 집필하였다. 1377년 고려 우왕 3년에 백운의 제자인 석찬, 달잠, 묘덕 스님이 밤잠을 설쳐가며 어미자, 아비자로 된 금속활자로 금속활자본 직지를 간행하였는데 당시 묘덕 비구니 스님의 많은 시주가 아니었으면 출간할 수가 없었다.

이후 조선은 19세기 개항이 되면서 병인양요 등으로 1886년 프랑스와 수교를 맺어 꼴랭 드 뿔랑시가 초대 주한대리공사(1888~1891), 총영사 겸 서울공사(1896~1906)로 우리나라에 체류하면서 직지를 수집 프랑스 본국으로 가져갔다.

이후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다년간 노력 끝에 직지 하권을 갖은 역경 속에서 찾아냈다. 직지 말미에 `宣光七年丁巳七月 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 선명한 글자를 발견하였다. 1377년 7월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다는 의미이다.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도서의 해 기념도서 전시회'에서 세계인들은 직지가 세계최고 금속활자본임을 알게 되었다. 필자가 학교 다녔을 때는 독일 쿠텐베르크가 `42행 성서'를 세계 최초 발간했다고 배웠지만 우리나라의 직지가 78년이나 앞섬을 지구촌의 사람들은 대한민국 청주의 높은 위상을 한몸에 받았다.

직지 상권은 과거칠불, 인도 28조사, 중국 6조사, 중국 5가 7종, 기연 상편이 수록되어 있다. 프랑스에 현존하는 직지 하권은 좌선명, 5가 7종 가연하편, 설법, 가송, 경론, 서장, 경훈이 수록되어 있다. `참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볼 때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라는 의미가 함축된 찬란한 직지 꽃을 피워내신 스님들께 감사드린다.

우리나라 직지가 간행됨으로써 세계 최초 금속활자의 나라, 훈민정음은 문자의 혁명이며 직지는 인쇄술의 혁명을 가져왔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세계에서 최초 위대한 직지가 탄생된 우리 청주, 충북인들은 자존감과 긍지심을 갖고 직지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데 직지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청주의 거리마다 직지 표시 등의 문구는 곳곳이 보이지만 청주의 보배인 직지를 과학적으로 홍보하고 시민들에게 직지의 위대함을 상세히 알림은 부족하다고 본다. 사단법인 세계직지문화협회에서 직지에 대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싶어도 청주시나 충북도에서 예산의 칼자루를 쥐고 있어 창의적인 사업으로 홍보하려고 해도 신규사업이라 난색을 피우는 실정이다.

필자는 요즘 전국 최초로 한글·영어 직지동시를 100여편 창작하고 있다. 국내 최초 한글·영어 직지동시집을 다량 발간하여 국내는 물론 116개 나라의 외교공관에도 널리 홍보하고 싶어도 여의치 않다. 직지의 날(9월 4일) 세계직지문화협회 주최 `전국 직지시 낭송대회'지정된 필자의 직지시(직지의 고향, 청주)를 소개해 본다.

솔향기 뿜어내는 흥덕사지/여운 따라 굽이치는 산 너울/민족의 혼 불사른 백운화상의 얼/장인(匠人)의 피땀 빚어낸/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금자탑/사람의 마음 바로 보라는/부처님 뜻 깨닫게 하는 직지/게송(偈頌)에 젖은 연빛 자비심/은은한 꽃향기만이 남실남실(지면관계상 생략)

청주는 시낭송협회가 4개 있다. 공동주관하여 직지를 전국에 홍보하는 직지 행사로 펼쳐주기를 갈망한다. 청주시와 충북도는 사단법인 세계직지문화협회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고 창의적인 직지 사업만은 결코 인색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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