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광우병을 퍼뜨리는가!
누가 광우병을 퍼뜨리는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06 2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 재 현<광우병… 충북도민 공동감시단장>

며칠 전 큰 애가 기분 나쁜 표정으로 앉아 있기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이마트에 갔다 왔단다. 미국산 쇠고기를 팔고 있어서 광우병이 왜 위험한 지 설명하고 이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 지 어떤 방법으로 검증하느냐고 했더니 매니저가 나와서 하는 말이 자기 업체에서 취급하는 미국산 쇠고기는 대형회사인 '카길'에서 품질을 인증한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큰 애는 광우병이 사회적 의제가 된 후 인터넷도 검색하고, 책도 찾아보면서 웬만한 어른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수입하는데 있어 '카길'이 어떤 역할을 했는 지, 또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지 잘 안다. 1997년에 미국은 반추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는 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하지만, 광범위한 예외규정을 통해서 동물성 사료를 여전히 허용하고 있다. 또한 국제수역사무국이 지적한 대로 교차오염의 가능성도 높다. 광우병 위험 물질이 포함된 소의 부산물로 만든 육골분 사료를 생산해서 돼지와 닭에게 먹이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돼지와 닭 역시 광우병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데, 문제는 그들은 생존 시기가 짧아 광우병이 잠복되어 있는 상태에서 도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닭고기와 닭똥은 광우병 전염인자를 그대로 포함하고 있다.

물론 미국 역시 모든 동물들에게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려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정부의 정책은 미국 전역에 많은 소 사육장과 양계, 양돈 사육장을 가지고 있는 목축업자이며, 도축업자이기도 하고, 광우병 위험 물질이 포함된 육골분 사료의 생산자이기도 한 카길, 타이슨 푸드와 같은 육가공회사의 로비로 인해 좌절되었다. 광우병 예방정책자체가 그들의 이익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현재 미국의 목표는 한국에 뼈를 포함한 모든 연령의 쇠고기를 수출하는 것이다. 특히 뼈를 포함한 쇠고기의 수출이 중요한데 이는 갈비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성 때문이다. 지금처럼 뼈 있는 쇠고기의 수입이 금지된 상황에서도 수십 차례에 걸쳐 위생조건을 위반하고 있는데 앞으로 뼈까지 수입이 허용되면 육안검사로는 척추 뼈인지 갈비뼈인지 구분할 수 없어 광우병위험물질이 거의 무제한적으로 반입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업체들이야말로 광우병 위험을 제거하려는 인류의 노력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그 위험물질들을 우리 한국인의 식탁에 올려야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광우병의 확산자이다.

지난 8월 1일에 미국산 쇠고기 검역과정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인 척추 뼈가 발견되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수입중단이 아닌 검역중단조치를 취했고, 대형마트들은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자기 이익만을 쫓는 미국의 거대 기업과 국내 유통업체, 그리고 한·미FTA비준을 위해 국민 건강을 도외시하는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강력한 분노의 표현만이 잘못된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