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하여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하여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1.12.15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요즈음 축산과 관련하여 청주시의 한 지역을 방문하여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기회가 있었다. 이 지역은 청주시 축산농가의 30% 정도가 집중된 면 지역으로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런데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닌 듯싶다.

축산은 우리의 먹거리를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자원 중의 하나이다. 온 국민이 고기 먹기를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보고자 하는 주민들은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하여왔다. 주민들을 만나면서 축산농가와 고민하는 주민들은 한마을에서 살아 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웃으로 친인척으로 지역의 선후배로 연결된 공동체라는 것이다. 축산농가들의 문제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시된다고 한다. 참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이다.

이 지역에 축산농가가 집중되는 이유는 우선 주민들의 수가 적고 법적 주거지역과의 거리가 멀어 허가 문제에서 더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미 가득 찬 축산농가들은 바로 이웃에 축사 등을 건축하고 허가를 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고, 급기야는 너무 많은 양의 가축들로 인하여 발생된 문제로 생활이 불편하여지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축산농가들도 너무 많은 축사의 건축에는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되는 축산문제는 지역의 악취와 온실가스 방출 증가, 토양의 퇴비양분 초과의 문제, 그리고 방류수로 인한 수질악화 등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현재 축산농가와 지역 주민들은 함께 겹쳐있는 상황이다 보니 지역의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공간이다.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고 내가 필요한 것만 구입하여 쓰고 소비하고 폐기하면 되는 시대이다. 나 자신은 생산자로서의 역할이 없어도 불편함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시대이다.

축산농가들의 사육두수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문제로는 우선 축사에서 나오는 축분과 돈분, 계분 등이 지역에서 소화해 내기에는 과도해 지고 있는 문제가 있다. 충분히 부숙하여 밖으로 내보낼 퇴비사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전답으로 빠르게 회전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서 악취는 심해지고 강우 시에는 전답의 충분히 부숙되지 못한 축분들은 하천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지역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장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에 가축 두수 총량제와 이들 축분이 충분히 부숙될 수 있도록 퇴비사 시설 등을 개선하는 것 그리고 순환농법으로 갈 수 있는 축산농가들의 농지 확보와 과잉 배출되는 축산분뇨들을 처리하는 시설 등을 갖추어 지역이 환경적으로 살기 좋은 친환경 지역으로 남아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법적 제도적인 뒷받침도 되면 한결 빠르게 지역의 이러한 축산업의 과잉이 해소되고 스마트 농장들로 개축하거나 신축이 되도록 유도하면 수년 내에 지역에는 큰 변화를 맞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서는 사육 두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시대의 빠른 기술과 시민들의 편의적인 삶을 뒷받침하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직접 키우고 생산한 고기와 배양육이 경쟁하는 시대가 조만간 다가올 터인데 이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미리 지역의 축산농가들은 준비하고 대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적정 규모화와 함께 시설의 현대화,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현장의 주민들을 고려한 친환경 축산을 추구해야만 지속가능하게 축산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