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도 힘을 보태야
지역 정치권도 힘을 보태야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11.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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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취재팀)
하성진 부장(취재팀)

 

연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충북 경찰에 인사철이 찾아왔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계급장을 따기 위한 경정들은 그야말로 불꽃이 튈 만큼 치열하다. 겉으론 무덤덤하지만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사실 경찰 인사에서 최대 관심거리는 극심한 적체에 시달리는 총경급 승진이다.

충북은 1991년부터 2016년까지 2차례(2007년·2013년)를 제외하고 매년 1명만 총경 승진을 해왔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2명의 총경이 나왔다. 올해도 충북에 복수 승진자가 배출돼야 한다는 당위성은 일단 통계에서 방증한다.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총경 승진 인원 2016년 86명, 2017년 86명, 2018년 82명, 2019년 92명, 2020년 107명으로 평균 90.6명이다.

전국 경찰관 대비 충북청의 점유율(정원 기준)이 약 3%에 이르는 수치를 따져볼 때 충북의 총경 승진 인원은 2.7명이 적정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국 대비 충북청 경정급 비율에 따른 총경 승진자 배출 현황을 봐도 그렇다. 전국 경정 3000여명 가운데 충북청은 95명이다. 전체 3.1% 수준이다.

이런 통계에서 입증하듯 충북의 복수 배출은 명분 있고 합당한 주장이다. 올해 인사를 앞두고는 `2명+알파'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도세가 비슷한 인근 지역과 비교할 때 충북의 `2명+알파'는 지나친 요구가 아니다.

지난해 전북청에서는 무려 4명의 총경 승진자가 나왔다. 2011년과 2012년 경정승진자 각 2명이다.

충북보다 도세가 약한 강원에서는 2015년부터 7년 연속 복수 승진자가 나오고 있다.

강원청에서는 지난해 2013년 승진자가 총경 계급장을 다는 `발탁인사'가 있었다. 충북에서의 발탁인사는 꿈도 꾸기 힘든 일이다.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과 같은 총경 승진 인사에서 이번에 3명이 배출되면 인사 적체가 심각한 충북경찰에 숨통을 트여주게 된다.

충북은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한해 뒤처지는 까닭에 2012년도 승진한 경정이 `구제', 2013년 `주력', 2014년 `발탁'으로 구분된다.

근무 성적 평정과 경정 배명 시기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인사에서는 2012~2013년 승진자의 경쟁 구도로 점쳐진다.

(가나다순)2012년 승진자인 음영동(50·간부후보 46기) 충북청 생활안전계장, 최용규(54·일반공채) 충북청 수사1계장이 구제에 해당한다.

2013년 김용원(47·경대13기) 정보상황계장, 목성수(55·일반) 감사계장, 이정락(48·경대12기) 수사2계장, 이현중(45·경대15기) 경무계장, 최인규(52·경대8기) 교통안전계장, 한동희(49·경대11기) 강력계장 등이 있다.

2014년도 승진자들도 내심 총경 승진을 기대하고 열심히 뛰고는 있지만, 구제·주력층을 누르고 발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총경 승진의 중요한 키는 정용근 충북청장에게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정 청장의 추천 순위대로 승진자가 결정된다. 정 청장은 합리적이면서도 무엇보다 객관성을 담보하는 스타일이다. 그렇기에 그는 추천 순위보다 복수 배출이 고민이다. `2명+알파'의 외침은 정 청장 혼자만의 몫이 아니다. 지역 정치권도 경찰 인사 적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힘을 보태야 한다. 의정활동도 중요하지만, 경찰 인사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챙기길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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