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듯 뿌연 시야 … 가을 백내장 경고등
안개낀 듯 뿌연 시야 … 가을 백내장 경고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11.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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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일년 내내 있어 가을에도 방심 금물
수정체 혼탁 … 시력 저하·눈부심·복시 발생

 

가을철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안개가 낀 듯 물체가 흐리게 보이는 백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져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눈은 외부에 노출돼 자외선에 취약한 신체부위 중 하나다. 자외선은 일년 내내 계절과 상관 없이 지표면에 도달하는 만큼 가을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강한 자외선이 눈에 지속적으로 침투하면 백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불투명해져서 여러 가지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우리 눈의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에 비유할 수 있다. 눈에 빛을 모아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하며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백내장이 발생하면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차단하게 되고 초점을 맞출 수 없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물체가 흐리게 보이게 된다.

보통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이나 흡연, 음주, 전자기기에서 발생한 블루라이트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도 발병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환자의 경우 합병증으로 백내장을 앓을 수도 있다.

백내장은 단기간이 아닌 몇 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정체가 불투명해질수록 시력이 저하되고 빛이 퍼져 보이는 눈부심 증상이 나타난다.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드물지만 사물의 색깔이 왜곡돼 보이거나 눈에 안압이 증가해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발병 초기에는 약이나 안약을 사용해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주로 시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거나 안압이 상승하는 녹내장 등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을 때 시행된다. 수술은 불투명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수술 부위는 회복까지 6주 정도 소요된다.

남기태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 발생 초기 수정체의 굴절력이 향상돼 일시적으로 근시가 교정되는 `제2의 시력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수정체의 혼탁이 심해지면서 시력은 급격히 감퇴하고 사물이 이중으로 보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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