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사우디… 장하다! 김정우
고맙다! 사우디… 장하다! 김정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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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전반 33분 김정우 결승골로 인도네시아 1대0 제압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절벽 끝에서 탈출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초유의 비극 중 하나가 될 뻔했던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통과 실패'를 벗어난 것이다.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대회 D조 최종전. 양팀은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일전이었다.

이를 보여주듯 8만8000여명이 운집한 경기장 분위기는 마치 '8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한국팀에는 같은 시간 팔렘방에서 열리는 사우디-바레인전의 결과 역시 중요했다. 양팀이 무승부를 거둘 경우 한국의 8강행은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다. 한국은 전반 4분 이천수의 직접 프리킥을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골문을 노리기 시작했다. 8분 최성국과 김정우의 연이은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곧 타구장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D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사우디가 전반 18분 바레인의 골문에 한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었다. 기자석에 앉아 무전기를 쥐고 있던 이원재 축구협회 홍보부장은 베어벡 감독과 함께 벤치에 앉아있는 박일기 통역에게 무전을 보냈다. "사우디가 한 골 넣었다. 코칭스태프에 전달해라."

이 소식에 힘을 얻었을까. 전반 33분 이천수가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네명을 제치며 연결한 볼을 김정우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볼이 상대 수비수에 굴절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스코어는 1-0.

한국보다 약 3∼4분여 일찍 시작된 사우디-바레인전서 사우디가 전반 45분 '에이스' 알 카타니의 골로 2-0으로 앞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형제의 나라'인 사우디와 바레인이 승부 담합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기우였음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후반 19분과 31분 또 다시 사우디가 바레인 골망을 갈랐다. 한국으로서는 인도네시아전서 승리를 확정지으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경기 막판 한차례 고비가 찾아왔다. 8만8000여 홈팬들의 거센 파도같은 함성에 힘을 얻었는지 인도네시아의 매서운 막판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1대0 리드를 지켰고, 곧 '달콤한' 경기 종료 휘슬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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