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정치1번지' 청주 상당 술렁, 내년 대선 때 재선거
'충북 정치1번지' 청주 상당 술렁, 내년 대선 때 재선거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8.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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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순 의원, 회계책임자 항소 포기로 당선무효 확정…의원직 상실
지방선거 출마 준비 중인 여야 주자들 진로 변경 잇따를 듯


제21대 총선 부정선거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국회의원의 당선 무효가 확정되면서 지역 정치권의 눈이 '충북 정치 1번지' 청주 상당구로 쏠리고 있다.

정 의원의 당선을 무효로 하는 벌금형을 받은 회계책임자가 항소를 포기, 내년 대선에서 재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8일 청주지법에 따르면 1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정 의원의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A씨는 항소기간 만료일인 전날 자정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A씨의 항소 포기로 정 의원은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공직선거법상 회계책임자가 벌금 300만원 이상 형을 받으면 해당 국회의원의 당선은 무효 처리된다.

정 의원이 헌법소원이나 당선무효 효력정지 가처분 등을 할 수 있지만 법조계는 결과를 뒤집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년 3월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함께 청주 상당구 재선거가 유력시된다.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던 여야 주자들이 잇따라 진로를 변경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 상당구를 수성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정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인 인사들이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과 이현웅 서원대 교수가 물망에 오른다. 이들은 내년 청주시장 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재선거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현직 지방의원의 출마를 제한한 중앙당 방침으로 지난 총선 출마의 꿈을 접은 장선배 충북도의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등판설도 나오지만 내년 충북지사 선거 출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 위원장은 청주 상당구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21대 총선에선 중앙당 결정에 따라 청주 흥덕구로 옮겼다가 낙선한만큼 이번에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설이 꾸준히 나오는 충북지사 선거는 이종배(충주) 국회의원에게 양보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쟁자로는 충북도당위원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한석 수석대변인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역 정가는 청주 상당구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총선에서 청주권 4개 지역구를 싹쓸이한 민주당은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국민의힘은 잃어버린 청주 상당구를 되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인사는 "충북에서는 청주 상당구 재선거가 내년 대통령선거 만큼이나 관심을 끌 것"이라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일부 주자들의 경로 변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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