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 회색도시에 `녹색 옷'을 입히다
기후변화 대응 … 회색도시에 `녹색 옷'을 입히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8.12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 / 도시품을 가꾸자
청주시, 미세먼지 전국 최악·열섬현상으로 찜통도시 `오명'
분지형 지형·소각시설 전국 18% 밀집·녹지감소 영향 분석
생태공간·생태놀이터 등 도심속 힐링 휴식공간 조성 절실
청주 가경천 살구나무 거리
청주 가경천 살구나무 거리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도시숲이 주목받고 있다. 시멘트와 철골 구조로 고층화된 도시는 문명화 됐지만 바람길이 막혔고, 지구온난화와 맞물려 봄과 가을철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여름에는 더운 기류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머무는 열섬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완화할 대안으로 도시 내 나무심기 등 도시 숲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 청주 미세먼지 전국 최악
충북은 2018년 미세먼지 나쁨(35㎍/㎥ 이상) 일수 102일, 2017년 82일을 기록해 2년 연속 미세먼지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열섬현상도 마찬가지다. 올해 여름 청주의 낮 최고기온이 연일 섭씨 35도를 넘어서면서 찜통도시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 청주 폭염과 미세먼지 왜
전문가들은 청주는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요인으로 충남, 중국 등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해 대기 질이 좋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분지형인 지형적 특성으로 기압 흐름 정체와 도시개발로 인한 녹지 감소, 고층아파트와 건물로 막힌 바람길로 인한 수은주 상승,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인공열 증가와 대기질 악화 등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청주는 밀집된 소각장 등 내부 요인도 만만치 않다.

CAPSS(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2017년 기준)의 폐기물 처리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청주 전체 초미세먼지 배출량 가운데 1.27%가 폐기물 처리에 의한 것으로 나왔다.

1.27%의 수치는 전국 평균 0.26%의 4.9배다. 이는 청주시 소각시설 용량이 전국의 18%를 차지하는 밀집 현상에서 기인한다. 또 민간폐기물업체가 소각장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사실상 계속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폐기물처리 PM2.5 기여도(1차)는 1.27%이지만 연구용역결과 1차와 2차(질소산화물 등 화학반응 미세먼지 전환) 배출률 추정치를 산출해보면 7.89%라는 기여도가 나타났다.

청주 지역 소각시설에서 초미세먼지의 7.89%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청주시 전체에서 발생한 PM2.5(1차+2차) 배출량 생물성 연소 7.92%, 비산업연소 8.17%, 에너지 수송 및 저장 9.81%, 비산먼지 10.87% 등의 기여도와 비슷한 수치다.

청주 오송 도시숲
청주 오송 도시숲

# 대안은 녹색숲 조성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완화시킬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도심 녹지다.

청주와 비슷한 분지지형 도시인 대구는 예로부터 무더운 도시로 유명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으로 나무심기를 대대적으로 벌여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ha의 숲이 연간 미세먼지 46㎏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 168㎏ 흡착·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46㎏은 경유차 27대가 1년에 내뿜은 미세먼지에 해당한다.

생태 숲 체험
생태 숲 체험

이어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에스프레소 1잔(35.7g)의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한다. 엽면적 1600㎡의 느티나무 1그루는 하루에 8시간 광합성 작용을 할 경우 연간(5월~10월)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하고, 1.8톤의 산소를 방출한다. 이는 성인 7명의 연간 필요한 산소량에 해당한다.

아울러 도시숲의 부유먼지(PM10)와 미세먼지(PM2.5) 농도는 도심과 비교해 부유먼지는 25.6%, 미세먼지는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뭇잎 표피세포의 굴곡, 섬모, 돌기, 왁스층 등에 미세먼지가 흡착·흡수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침강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이밖에 소음감소와 기온 완화, 습도 유지 등 도시 숲은 사람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청주공항 실내정원
청주공항 실내정원

청주시도 도시공원과 숲을 지키기 위해 전혀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시는 도심 내 생태공간 확보를 위해 운천동 산정어린이공원에 자연생태공간 생태놀이터 조성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태놀이터는 녹지가 부족한 도시지역에 흙, 물, 풀, 나무 등 자연재료를 이용한 소규모 생태·자연학습 공간이며 지역주민을 위한 도심 속의 생태휴식공간으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친환경 놀이터다.

기후변화로 녹지공간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림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생태·문화를 핵심가치로 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