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英 국방장관, "적대국" 언급…'중·러' 겨냥했나
방한 英 국방장관, "적대국" 언급…'중·러' 겨냥했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7.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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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항모전단 기항 후 인태지역 함정 배치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이 21일 우리나라를 찾아 적대국 등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월러스 장관은 이날 오전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영국 국방장관회담에서 "위협의 성격은 변했으며 우리는 새로운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 지금은 권위주의 국가들의 등장만이 아닌 다양한 위협의 시대"라며 "적대국, 폭력적 극단주의, 국가·비국가 행위자들의 사이버 기술을 이용한 분열 책동 등이 등장한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대에 유사 가치를 가진 국가들은 힘을 합쳐 우리가 공유하는 규범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오늘 우리는 한영 간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한영 공군은 이미 다양한 기체(항공기)를 공유하고 있다"며 "영국 육군은 올 11월 과학화훈련장(KCTC)에 1개 소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고무적이고 한영 해군은 항모 작전운용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긴밀히 협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퀸엘리자베스 항모전단 방한과 관련, "영국의 역내에 대한 관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5세대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 전단의 부산 입항"이라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이자 30년간 가장 큰 규모의 해상·공중 전력이 영국 본토를 떠나 전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항 허락에 감사드리며 기항지가 부산이라 기쁘게 생각한다. 기항 후 인도태평양 지역에 2척의 함정을 상시 배치할 예정"이라며 "함정 배치는 향후 양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욱 장관은 "한반도는 물론 역내 국제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은 강대국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영국을 포함해 주요국들의 인·태지역에 대한 관심과 관여가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또 "영국은 또한 6·25전쟁 이후에도 유엔사 활동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고마운 국가"라며 "영국은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우리와 수교를 맺은 나라이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6월 영국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 존슨 총리가 우리 대통령을 초청하고 성공적인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것도 양국 관계가 이렇게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면서 오랜 시간 우의를 다져왔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영국 측은 이날 회담에서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서울안보대화에 고위급 인사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측은 오는 12월 개최되는 유엔 평화유지장관회의 개최도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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