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난 국회의장 "기관장 처신, 공직사회 영향 안줬으면"
文 만난 국회의장 "기관장 처신, 공직사회 영향 안줬으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6.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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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 겨냥?…"공직자 마음가짐 중요"
靑 "간담회서 윤석열, 최재형 관련 발언은 없었어"



박병석 국회의장은 30일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우리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대선에 빨려 들어가서 국회나 행정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특정 기관장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관장의 처신 문제'는 최근 임기를 남기고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취임한 최 전 원장은 야권 대선 후보로 분류된다.



박 의장은 "민생문제, 코로나 극복 문제에 관해서 국회는 흔들림 없이 우리의 일을 하자는 말씀을 방금 전 여야 대표회담에서도 강조했다"며 "행정부에서도 공직자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찬 간담회에서) 최 전 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며 "박 의장이 어떤 의도에서 말했는지는 (청와대가) 대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이번 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유럽순방 성과를 설명한 것에 대해 "미국 그리고 영국 순방에서 국격을 높여주신 데에서 저희들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 한국의 입장을 완전히 조율하는 뜻 깊은 회담이었고 또 한미동맹에 대해서 비판하고 의심했던 분들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회담이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왕, 대통령들이 상세하게 한국이 어떻게 (방역을) 진행하고 있는지 몇 십 분씩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K방역이 국제사회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모델이 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헌법기관장들도 대통령의 미국과 유럽 순방 성과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순방 성과에 대해 "뿌듯하기도 하고 무척 기쁘다"며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훌륭한 대처를 해왔다는 평가를 안팎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률이라든지 국민들의 협조와 희생에 조금 고려한다고 그러면, 각 국가, 우리 사회 각 부분이 이제는 정상적인 역할을 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일상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모든 국민이 지낼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기원하겠다"고 했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대통령께서 이번 G7 정상회의에 참석하신 것은 우리나라가 중요한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선도국가가 됐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국제사회 지도자 역할은 단순히 국가가 돈이 많다거나 또는 휘두를 수 있는 위력이 세다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소장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현안만 생각하는 좁은 시야를 벗어나서 세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증진시키고 국제 협력을 이끌 수 있는 국가가 돼서 뿌듯하다"면서 "앞으로 국가기관들과 국민들 모두가 각자 영역에서 선도 국가에 걸맞은 역할을 다할 것을 기대해본다"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면서도 "1년 반 마스크를 쓰고 협조해 주신 국민들조차도 조금씩 지쳐 계셔서 이걸 어떻게 이 분들에게 일상을 빨리 되돌려드릴 수 있느냐가 모든 관건"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그런데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극복을 하고 회복을 하되 결국은 해보니까 결국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위치에 있던 분들은 더 힘이 드는 것 같다"며 "소위 K자형 회복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포용적 회복이 돼야 되겠는데, 거기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하자라는 많은 의원님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저희들이 그렇게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 회복이 온 국민이 함께 코로나를 이기는 성과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앞으로 무언가 정책을 할 때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결국은 여야가 가질 수 있는 쓸데없는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꼭 같은 정책이나 법안 문제가 있을 때는 여야 공히 아주 진지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다"며 "우리 사회 각 부문 부문들이 자기 위치를 지킬 수 있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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