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5% 확률 … 7년 기다림끝 생명 살렸다
0.00005% 확률 … 7년 기다림끝 생명 살렸다
  • 한권수 기자
  • 승인 2021.06.2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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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지대병원 전희주 간호사 조혈모세포 기증
“누군가 살 릴 수 있다는 생각에 결정 … 기쁘다”
0.00005% 확률을 뚫고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대전을지대병원 전희주 간호사.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제공
0.00005% 확률을 뚫고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대전을지대병원 전희주 간호사.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제공

 

대전을지대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최근 난치성 혈액질환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공개됐다.

29일 병원에 따르면 내과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전희주 간호사가 최근 백혈병을 앓고 있는 60대 환자에게 자신의 말초 조혈모세포를 무사히 기증했다.

전 간호사는 간호대학 신입생이던 2014년 백혈병 환자들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알고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이후 지난 4월 약 7년 만에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금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환자와 유전자형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을 위해 정밀 유전자 검사와 건강검진을 받았다.

기증이 가능하다는 최종 통보를 받은 전 간호사는 부서원들과 근무 일정을 조정하며 기증 4일 전부터 백혈구 성장 촉진제를 투여해 말초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뒤 지난 8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조혈모세포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백혈구, 적혈구 등 모든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줄기세포다. 특히 백혈병, 악성림프종 등 난치성 혈액질환은 사망률이 높은데 치료를 위해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야 한다. 하지만 이식하기 위해 환자와 기증자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혈연관계가 아닐 경우 일치 확률은 0.00005%에 불과하다.

전 간호사는 “어릴 때 아버지께서 직장동료 아들에게 간 이식을 해주시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기증 서약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잠시 잊고 있었지만 나의 선택으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하게 됐다. 기쁘다”고 말했다.

김하용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원장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훌륭한 일을 해준 전 간호사가 자랑스럽다”며 “재단 설립 이념인 `인간사랑, 생명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한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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