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저수지 수상태양광 `찬반 팽팽'
늘어나는 저수지 수상태양광 `찬반 팽팽'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6.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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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5곳 운영… 계획중인 곳도 20여개 달해
주민들 환경오염·여름철 수해 가능성 등 우려
농어촌公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 없다” 반론

충북지역 댐과 저수지에 들어서고 있는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놓고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연경관 훼손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저수지 생태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5일 충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운영되는 수상태양광은 제천 청풍호, 청주·충주·영동·괴산지역 저수지 각 1곳 등 모두 5곳이다.

여기에 이미 허가를 받았거나 계획 중인 곳이 20여개에 달해 앞으로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진천 초평·백곡저수지와 추풍령저수지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주민설명회가 진행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댐·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공기관이 수상태양광 설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상태양광이 설치되면 저수지 경관훼손은 물론 환경오염, 여름철 수해 가능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또 땅값이 떨어져 재산상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한다.

진천 백곡저수지 인근의 한 주민은 “저수지 주변 경관이 훼손되면 외지인들이 들어와 살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발전시설이 물 흐름을 막아 수질에 나쁜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주민 반발로 사업이 무산된 경우도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18년 옥천 개심저수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다 주민 반발로 사업을 접기도 했다.

반면 농어촌공사는 수상태양광이 수질이나 수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없고 제품 역시 친환경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태양광의 차광효과로 녹조 발생이 없고 태풍 등에 따른 파손 우려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5년 동안 수상태양광사업을 추진했으나 수질이 나빠진 경우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주민의 투자를 유도해 참여 비율에 따라 이자수익을 주는 주민 참여형 사업도 추진해 반발을 줄이고 있다.

농어촌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는 “수상태양광을 설치할 때 수질이나 수생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준공 후에도 계속 관리하고 있다”며 “수상태양광이 저수지 수질이나 수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상태양광 설치나 인허가 과정에서 경관훼손이 우려된다는 민원이 가장 많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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