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의 바다' 충북 공업용수 확보 허덕
`내륙의 바다' 충북 공업용수 확보 허덕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6.09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주·대청댐 용수 절반 이상 다른 시·도 공급 탓
2025년 하루 33만톤 부족 … 투자유치 차질 우려
도, 화천·팔당댐 용수 수도권 공급 정부·국회 건의
첨부용.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 대청호 일원.
첨부용.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 대청호 일원.

 

충주호와 대청호 등 내륙의 바다를 보유하고 있는 충북이 정작 공업용수 확보에 허덕이고 있다.

충주댐과 대청댐 물의 절반 이상을 다른 시·도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이에 따라 충주댐의 용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두번째, 세번째로 큰 규모인 충주댐과 대청댐의 저수량은 42.4억톤이다. 이는 수도권 용수원인 팔당호 저수량의 511일 분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전국 최고수준의 수자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두 댐에서 충북에 공급되는 용수 배분량은 43.6%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다른 시·도에 공급되고 있다.

실제 충주댐은 연간 33억8000만톤을 농업·생활·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다목적 댐이다. 이 중 생활·공업용수의 사용량 대부분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이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로인해 충북 각 시·군에서 산업단지 조성 등에 필요한 공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다.

환경부로부터 충북이 배정받은 공업용수량은 2021년 하루 15만톤, 2023년 29만2000톤, 2025년 33만7200톤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물론 각 시·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투자유치나 산업단지 조성에 용수부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는 충주댐의 생활·공업용수를 최대한 충북 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용으로만 쓰이는 화천·팔당댐의 용수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제도화해 수도권에 공급되는 충주댐 용수를 대체하자는 방안이다.

도는 이를 위해 북한강 수계 화천·팔당댐 용수 여유량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공급할 수 있게 법과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했다.

현재 화천댐의 연간 용수 가용량은 7억톤, 팔당댐은 3.3억톤으로 모두 전력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등 용수 사용이 제한적이다.

이에 한국홍수통제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년 5월까지 이들 댐의 용수를 생활·공업용으로 사용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이 같은 화천·팔당댐 용수의 다목적 활용을 법이나 제도로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화천·팔당댐 용수를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고, 충주댐 생활·공업용수는 충북에서 사용해 물 부족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이럴 경우 연간 27억톤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새로운 댐을 건설해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공업용수 사용량이 계속 증가해 물 부족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