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의 꽃이 주는 행복 메세지
예원의 꽃이 주는 행복 메세지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 승인 2021.05.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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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사계 장미 안젤라, 하얀 큰 송이 샤스타데이지, 하늘하늘 체리 세이지, 담장 밑에 키다리 우단담배잎꽃, 돌 틈 사이 아기누운주름, 고귀한 색의 춘절국, 형형색색 루피너스, 여름을 알리는 수국, 콩 줄기처럼 올라가는 스위트피, 바위틈의 청보라색 베로니카 조지아 블루, 담벼락을 덮어버린 인동초…. 모두 우리 집 `예원'에 사는 꽃들이다.

꽃들은 모두 다른 모습, 다른 향기로 자라서 아름답다. 멀리 보아도 좋고 가까이 보면 더 좋다. 여러 모습의 꽃이 조화를 이루고 군락을 지어 살아서 더 황홀하다.

꽃을 보려고 사람들이 예원을 찾아온다. 진한 커피와 은은한 차를 마시며 꽃과 만난다. 예원의 화단에 핀 꽃을 보고 서화교를 건너 넓은 밭에 피운 수많은 꽃과 인사한다. 꽃을 보고 감탄하고 꽃을 만나 위로받는다.

이렇게 예원에 온 사람들이 받는 선물은 모두 제 모양대로 자라고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 덕분이다. 예원의 꽃들은 다른 꽃을 흉내 내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는다. 다른 꽃이 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모두가 주어지고 생겨난 그 모습 그대로 자라고, 있는 향기 그대로 퍼진다. 꽃은 모두 제 색깔 제 향기 제 모습으로 신을 찬미한다. 이 모든 아름다움은 본성 그대로, 있는 그대로 자라는 꽃들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모여 군락을 이루어 살기 때문이다.

모든 부모의 꿈은 자녀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행복을 위해 온갖 노력과 수고를 다 하는데 정작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다.

BTS의 리더 RM이 한 UN 연설문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중략)되돌아 보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걱정하며, 타인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때쯤인 것 같습니다. 더는 밤하늘과 별들을 올려다보지 않았고, 꿈을 꾸는 일도 멈추었습니다. 대신 다른 사람들이 만든 틀에 나를 욱여넣으려 했습니다. 곧 저는 제 목소리를 닫아버렸고 대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고 저 자신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심장은 멈추었고 눈은 닫혀 버렸습니다.”

행복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것이고, 생긴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다. 부모가 정한 틀에 가두는 순간 아이들의 행복은 멀어진다. 제 색깔과 모습으로 사는 꽃들처럼 아이들도 제 모습과 제 색깔로 살아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 생각대로 이리저리 꼬고 비틀어 만든 분재가 아니다. 예원의 집에 자라는 꽃처럼 제 모습으로 아름다운 존재다. 가장 나답게 살 때 제일 빛나고 행복하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대로 살자. 아이들은 아이들의 모습대로 살아갈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생긴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자.” 예원에 사는 꽃들이 주는 오늘의 행복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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