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인간군상 화폭에
코로나 속 인간군상 화폭에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5.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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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몸 미술관 김승환 작가 개인전
김승환 Neighbors 캔버스에 오일파스텔 160×110cm_2019
김승환 Neighbors 캔버스에 오일파스텔 160×110cm_2019

스페이스몸 미술관은 2021년 `유보시대-바깥에서 바라보기'라는 명제로 김승환 작가의 개인전 `Portraits of the ugly'를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감염병이 일상이 된 현대인의 삶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온라인으로 변환되는 과정이 가속되고 첨단 기술 위주의 사회로 급변하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현대인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불안감을 우리 안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다.

누구도 가까운 미래를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에서 첫 시선으로 만나는 전시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승환의 작품이다. 김 작가는 bird_pit(인스타그램)이라는 계정으로 활동하며 9권의 아트북을 출간한 바 있다. 동물의 시선을 작업의 프레임으로 활용해 여러 인간 군상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번 `Portraits of the ugly'는 `매사에 불만족스러운 사람들의 초상'드로잉 연작을 중심으로 새가 내려다보는 풍경과 섬처럼 떠도는 개인들을 그려낸 전시이다.

전시장에는 현대인들의 아침 출근 장면, 공원의 풍경처럼 상상이 가능한 군집 형태를 하고 있다. 출근길이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이어지며 무리로 집단을 형성하고 각양각색 개인의 이야기를 발생시킨다.

작가는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원근법이나 아웃포커스 같은 기법 없이 등장인물 한명 한명이 다른 상황과 입장으로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검정 쓰레기봉투마저 나름의 이야기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4m가 넘는 작품 2019는 `월리를 찾아라!'시리즈를 연상하게 한다. 특정 인물의 중요도 없이 동등한 나열은 월리를 쉽게 찾지 못하게 시각의 혼란을 야기하지만 다양한 스토리를 생성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작가는 능란하게 재주를 보여주고자 하지 않고 낙서와 같은 표현도 함께 등장하며 어릴 적 많이 사용하는 연필 스케치와 크레파스(오일파스텔) 채색을 한다”며 “반복적으로 그러나 힌트처럼 돌출되는 패브릭 입체작품은 서로의 관계선 긋기를 공고히 하고 한 공간에 배치돼 그림과 함께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고 소개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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