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철도망 패싱에도 충북 정·관가 `…'
광역철도망 패싱에도 충북 정·관가 `…'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4.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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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청주시장 “4차 계획안 반영 노력” 입장이 전부
“청주도심 통과 도민 염원” 챌린지 참여 50여명도 조용
靑 국민청원 게시글 등 발칵 뒤집힌 수도권과 `대조'
첨부용.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이 22일 오전 세종시 반곡동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4.22.  /뉴시스
첨부용.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이 22일 오전 세종시 반곡동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4.22. /뉴시스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된 충청권 광역철도망에 청주도심 통과가 빠지면서 `충북패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정작 지역현안에 앞장서야 할 충북 정·관가에선 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김포와 서울 강남권을 이을 것으로 예상했던 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경기도로만 국한돼 반영되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수도권과 대조된다.

정부는 지난 22일 공청회를 통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건의한 충청권 광역철도가 반영되긴 했으나 대전 반석~세종청사~조치원~오송 구간만 반영됐다.

충북도가 제안한 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오근장) 구간은 배제된 채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되면서 `충북패싱론'이 불거졌다. 이는 대전과 세종시민의 오송역·청주공항 이용에 용이할 뿐 청주시민들의 접근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충북 정·관가는 조용하기만 하다.

발표 당일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이 “아쉽지만 오는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최종 고시 때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게 전부였다.

지역의 사소한 현안에도 편을 갈라 제 목소리를 내던 지역 정치권에선 정부 발표 사흘이 지난 25일까지 그 흔한 성명 하나 내지 않았다.

청주도심 통과는 충북도민의 염원이라며 삼보일배 챌린지에 참여했던 인사들조차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한달간 진행된 삼보일배 챌린지에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과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방의원, 지역 시민사회단체, 경제계 인사 등 50여명이 동참했다. 당시 이들이 속한 기관·단체에서는 삼보일배 챌린지 참여 소식을 홍보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나마 시민단체인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만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이번 결정을 비판했을 뿐이다.

그러나 충북과 비슷한 처지가 된 수도권 신도시는 매우 격앙된 분위기다.

인천검단·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은 김포와 서울 강남권을 이을 것으로 예상했던 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 노선이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으로 잠정 계획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글이 올라오는 등 분위기가 나빠지는 모양새다.

인천 검단·한강신도시연합회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를 통해 발표된 GTX-D노선은 서부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한 발표라며 단체행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이번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추진과정과 정부발표 후 상황을 보면 이시종 충북지사만 동분서주할뿐 오송분기역 유치 때와 같은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단합된 목소리가 없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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