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삿길 막은 코로나' 충청권 혼인율 감소
`혼삿길 막은 코로나' 충청권 혼인율 감소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3.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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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방역 강화 … 결혼 미루거나 포기 추세
전년比 충북 7.7%·충남 13.6%·세종 9.1% 줄어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결혼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방역 강화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3500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었다.

2011년(32만9100건) 이후 9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23만9200건)보다 무려 10.7%(2만5700건)나 줄었다. 1971년(-18.9%) 이래 4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충청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충북의 지난해 혼인건수는 6682건으로 전년대비(7239건) 557건(-7.7%)이 감소했다. 충남은 8493건으로 전년대비(9826건) 1333건(-13.6%), 대전은 5976건으로 전년대비(6602건) 626건(-9.5%), 세종은 1854건으로 전년대비(2039건) 185건(-9.1%)이 줄었다.

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세종이 5.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충북 4.2건(5위), 충남 4.0건(8위), 대전 4.1건(7위)으로 나타났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의 경우 서울이 33.6세로 가장 높았고, 충북은 32.6세로 가장 낮았다. 충북 여자는 30.2세였다. 충남 남자는 32.9세, 여자는 30.0세, 대전 남자는 33세 여자는 30.6세, 세종 남자는 33세, 여자는 30.8세였다.

평균 재혼연령은 충북 남자 50.1세 여자 45.6세, 충남 남자 49.6세 여자 45.1세, 대전 남자 49.9세, 여자 46.0세, 세종 남자 49.8세 여자 45.7세였다.

평균 재혼연령은 서울 48.0세로 가장 높고, 충남·경북 45.1세로 가장 낮았다.

외국인과의 혼인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충청지역의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대비 충북 -35.6%, 충남 -34.8%, 대전 -38.3%, 세종 -48.7%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감소세에 대해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이 급감하면서 국제결혼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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