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
  •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 승인 2021.01.0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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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박경전 원불교 청주상당교당 교무

 

참으로 절망적인 시간들이었다. 2020년이 그렇게 지나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 끝이 해피엔딩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지사이다. 아직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끝은 분명 온다.

원불교에서 예견하는 그 끝은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이다. 원불교의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셨고 현재 원불교 종법사이신 전산 김주원 종법사님께서 2021년을 여는 신년법문으로 말씀하셨다.

여기에 원불교 신년법문을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큰 희망을 가지고 앞날을 개척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대종사께서는 도탄에 빠진 민중에게 지금이 말세인 것은 분명하나 참으로 문명하고 좋은 세상이 오고 있으니 어서어서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한 제자가 불가에서 이상세계로 꿈꾸는 미륵불 용화회상에 대해 여쭙자 대종사께서는 “미륵불은 법신불의 진리가 크게 드러나는 것이요, 용화회상은 크게 밝은 세상이 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또 한 제자가 “미륵불 용화회상이 전반적으로 건설된 시대의 형상은 어떠합니까?”라고 여쭙자 “그 시대는 사람의 지혜가 훨씬 밝아져서 모든 것에 상극이 없어지고 허실과 진위를 분간하게 된다. 그러므로 불상에 복과 수명을 빌던 일은 차차 없어지고 천지 만물 허공 법계를 망라하여 경우와 처지를 따라 공을 들여 부귀도 빌고 수명도 빌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는 서로서로 생불이 되어 서로 제도하고 서로서로 부처의 권능 가진 줄을 알고 집집마다 부처가 살게 된다. 그러므로 회상을 따로 어느 곳이라고 지정할 것이 없이 이리 가나 저리 가나 가는 곳마다 회상 아님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 광대함을 어찌 말과 글로 다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회상이 건설된 세상에는 불법이 천하에 편만하여 승속의 차별이 없어지고, 법률과 도덕이 서로 구애되지 아니하며, 공부와 생활이 서로 구애되지 아니하고 만생이 고루 그 덕화를 입는다고 하셨으니, 이 말씀으로 미루어보면 미륵불 용화회상은 대종사께서 개교의 동기에 밝히신 광대 무량한 낙원과 같은 말씀이고, 그 낙원은 멀리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의 교법이 실현되는 데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종사님의 교법이 인류의 희망이고 미래의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종사께서는 미륵불 용화회상의 첫 주인을 묻는 질문에, 하나하나 먼저 깨치는 사람이 주인이라고 하셨습니다. 낙원은 몇천 년 후에 다가오는 인류의 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교법 실천으로 만나는 현실입니다.

대종사께서는 교법의 실천 방법을 `일상수행의 요법 9조'로 간추려 주셨습니다. 하나를 실천하면 하나의 낙원이 이루어지고 열을 실천하면 열의 낙원이 이루어지고 백천만 억의 실천이 이루어지면 백천만 억의 낙원이 이루어집니다. 또 교법의 실천이 생활 속에서 정기와 상시의 훈련으로 이루어지도록 지도해주셨습니다.

이와 같은 대종사의 대도정법을 만난 우리는 늘 감사와 기쁨으로 정진하고 보은해야 합니다. 교단은 결복 교운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할 중차대한 시대입니다. 재가 출가 모든 교도는 대종사님의 교법이 어떠한 교법인지,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자각하여 정기 훈련과 상시 훈련으로 교법 실천에 정성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교법의 실천으로 다 같이 미륵불 용화회상의 주인이 되고 전 인류를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큰 공도자가 되시기를 심축 드립니다.”

코로나가 소멸하는 날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 코로나가 끝난다고 해서 인류에게 모든 질병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든 뭐든 그것들과는 상관없이 여여하게 스스로 부처가 되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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