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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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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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유래비 철거해야
최근 조항범(충북대학교 국어생활연구소)교수가 조사 연구한 '청주시 소재 지명표석과 유래비의 현황과 문제점'에서 지적된 '무심천 유래비' 등 현저히 문제가 있는 금석문은 이참에 정리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특히, 무심천 유래비는 그 내용은 물론 조형미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으며 하천에 그처럼 큰 바윗돌 더미를 설치해 두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무심천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설이 모두가 다 근거가 없는 것이며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 뿐이다.

조 교수가 "무심천 유래비는 남석교와 무심천의 유래를 억지로 짜맞춘 정황이 역력한 '창작물' 수준이다. 근거 없는 설화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만큼, 만약 철거를 하게 된다면 그 대상 1호"라고 지적한 것처럼 철거함이 마땅하다.

이 무심천 유래비는 1990년 청주예총이 충북대 이 모 교수의 자문을 받아 세웠다는데, 어디에서 무슨 근거를 갖고 자문을 했는지 궁금하다.

1976년판 청주시지에는 보이지 않던 남석교와 무심천의 얘기가 1997년판 청주시지(p613)에는 '남다리와 무심천'이란 제목으로 예의 어린아이와 스님 얘기가 수록돼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설지(1982. 충청북도)와 내고장전통가꾸기(1982. 청주시)'에 수록된 것과 동일하게 남석교를 놓게 된 사연과 동막골 지명 유래를 설명한 것이다.

정작 무심천 유래는 말미에 과거길에 정진원에 유숙했던 선비의 사랑 얘기에서 유래됐다고 적고 있을 뿐이다. 언제 어떻게 해서 남석교에 얽힌 전설이 무심천 유래로 발전 둔갑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직지심체요절 마지막 장에 승고선사가 말씀하신 "莫學佛法但自無心去, 불법을 따로 배울 것 없다. 스스로 무심 하라"는 말씀처럼 무심천을 비워 둘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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