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직원 흡연학생 때려…체벌 폭행
도서관 직원 흡연학생 때려…체벌 폭행
  • 최윤호 기자
  • 승인 2007.05.1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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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청소년 선도였다해도 처벌은 불가피"
충주 모 도서관 직원이 지난 8일 밤 9시께 도서관 건물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고교생 4명을 나무라면서 폭행을 가해 상처를 입혔다며 학생 부모들이 A씨를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고교생들은 화장실에서 흡연을 하고, 도서관 주출입문 셔터 스위치를 작동시키기는 등 소란을 피우자 근무 중이던 A씨는 B군 등을 불러 이 같은 행동을 질책했으며, 훈계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기미가 없자 엎드리게 한 뒤 당구채로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때렸다는 것.

그러나 고교생들의 일부 학부모들은 A씨의 체벌이 '폭행'이라며 지난 9일 경찰에 신고했다. 고교생 4명 중 3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B군 등은 경찰조사에서 "허벅지와 엉덩이에 멍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A씨가 휘두른 당구채에 머리를 맞아 1명은 기절하기도 했고, 이를 막다가 팔뚝에도 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학생들이 반성하는 기미가 없이 너무 대들어 순간적으로 흥분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도서관의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빈번한 실정"이라며 "과도한 체벌은 잘못된 일이지만, 이를 방관하는 것도 도서관 관리자로서 직무유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대형 도서관은 물론 읍·면·동에서 운영 중인 소규모 청소년공부방도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사건 때문에 성인들이 청소년들의 비행에 더욱 무감각해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선도를 위한 불가피한 행위였다고 해도 폭력 사건이어서 A씨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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