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사는 낙이 없다"
가정의 달 5월 "사는 낙이 없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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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우울증
김 용 우 과장 <청주의료원 정신과>

"사는 낙이 없어."

연로한 부모들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지만 가정의 달인 5월, 노인들은 우울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의 그늘에서 한숨 쉬다 보면 혹시 우울증은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 원인과 증상

우울증은 신경생화학적 원인을 갖는 질환으로 그 사람의 감정, 사고, 행동, 신체상황 등에 크게 영향을 준다. 우울증은 어느 연령에서나 생길 수 있다. 원인으로는 신경생화학적, 사회·환경적, 체질적 성격의 원인 등이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최근 배우자나 자식의 죽음을 경험한 경우가 많고 만성적인 신체적 질병과 기능상실, 경제적 어려움 등도 우울증의 큰 원인이다. 노인우울증은 신체적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자살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대략 20%가 우울증상이 있다고 한다.

증상으로는 정서적 장애로 슬픔, 외로움, 웃음상실, 무가치감, 무력감, 부적절한 감정이 나타나며, 의욕상실, 불면증, 피로감, 환청, 망상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행동적 증상은 활동력이 감소하고, 행동이 느려지며, 일상적인 일에 관심과 흥미가 상실된다. 또한 식욕감소, 열등감, 절망감에 빠지며 자살충동까지 느낀다. 인지 및 사고의 장애로는 자신감 결여, 미래에 대한 걱정, 사회적 지위에 대한 허무감 등을 보인다.

때로는 심한 죄책감, 신체망상, 행동장애, 판단력 장애, 집중력 감소, 일에 대한 대처 능력의 감소가 생긴다.

심한 상태에서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 특징과 치료

노인 우울증은 슬픔의 표현이 적고, 모든 것을 신체적 질환으로 지나치게 호소하거나, 행동장애 및 알코올 의존 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인지기능장애나 치매와 유사한 증상으로 보이는 경우도 흔하므로, 전문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예후는 적절한 치료때는 약 80%가 회복되며, 20%정도에서는 만성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치료 중단시 15%가 자살시도를 하며, 그 중 10%는 자살로 죽게 된다. 그러므로 특히 치료 시작 후 3개월 이전에 약복용을 중단했을 때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진단적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신체적·신경학적 검사며, 최근의 약물 복용여부 및 광범위한 검사가 시행돼야 한다.

치료는 약물치료, 가족 및 정신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복용에 의한 꾸준한 유지치료가 필요하며, 아울러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 격려 지지로 활동하고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우울증은 조기 발견해 자살과 자살시도를 막아야 하고 특히 가족과 주위 사람들이 관찰이 절대 필요하다.

노인이 작은 상실이나 스트레스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데에는 환자주변의 가족들과 친구 등 지지적인 치료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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