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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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4.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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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주부(?)
요즘 주부들이 학창시절 즐겨보던 영화를 보고 옛추억을 회상하면서 한때 유행했던 광고 카피처럼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말을 내뱉을 수 있을까

청주시여성발전센터는 청주 주부들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40∼50대 주부들을 향수에 젖게 하겠다며 구하기도 어려운 '고래사냥', '바람불어 좋은 날', '젊은날의 초상' 등을 선보였다.

청주시 여성발전센터 문화강좌를 듣는 주부들의 숫자만 줄잡아 1000명이 넘지만 영화를 상영할 때마다 객석은 20명을 채우기도 버거운게 현실이다.

주부들 반응이 영 시큰둥한데도 센터 관계자는 "아마 입소문이 퍼지면 주부들이 많이 올 것"이라며 여전히 기대심을 갖고 있었다. 공짜라면 십리밖에서도 달려오는 게 주부들인데 하물며 공짜로 영화를 보여줘도 왜 마다할까 이와 비슷한 현상이 또 있었다.

상반기 문화강좌로 문학소녀시절 꿈을 회상하라며 '수필창작반'을 개설해 강사까지 섭외했지만 정작 신청자가 없어 폐강됐다.

요즘 주부들은 앉아서 차 마시는 여유보다 경제적 활동을 통해 자녀의 학비를 벌길 원하고, 영화를 봐도 신파극보다 스케일이 큰 스펙터클한 대작을 보고싶어하는 게 일반적인 취향인 것 같다.

트랜드에 맞춰 변화하는 주부들의 생각을 읽어내지 못하는 공무원들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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