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4.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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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갈등 차단하고 한 목소리 내야
충남도민의 숙원사업으로 18년간이나 표류해온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더 걱정스러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서천군수와 장항산단비대위측은 정부가 내놓은 대안사업검토를 둘러싸고 갈등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 측은 개펄을 매립,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이외의 다른 대안은 있을 수 없다며 일관되게 원안대로의 추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서천군수는 정부대안에 대한 군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청취와 함께 내부검토를 진행하는 게 당연한 절차라며 상반된 입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어느 주장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장항산단 문제가 어제 오늘 불거진 사안이 아닌데 이제와서 내부의 이견이나 갈등의 모습을 보이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정부는 현재 개펄 매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관계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환경부안인 어메니티 2020프르젝트에다 80만평의 내륙공단 조성을 골자로 하는 대안을 내놓고 이외의 방법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에 있다. 이에 서천군은 이 같은 국무조정실의 조율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외부 전문가에 연구용역까지 의뢰했다. 그동안 한결 같이 원안대로의 공단 조성을 촉구하던 비대위측은 조만간 최종 입장정리를 하겠다며 앞으로 서천군과는 같이 갈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서천군 일각에선 대안검토를 지지하는 '지역발전을 위한 시민연대'란 단체의 구성이 추진되고 있어 자칫 갈등양상이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마저 있다.

이 같은 서천군과 비대위측의 갈등양상은 충남도와 서천군의회, 사회단체 등 관련 기관, 단체는 물론 군민들에게도 극도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일부 관련단체들에 의해 갈등을 해소하고 대정부협상의 단일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범도민 대책기구'를 구성할 움직임에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기관 단체들은 전폭적인 지지입장을 보이며 참여의 뜻을 밝혔다. 장항산단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든 해결되기 위해선 서천군과 충남도는 물론 관련단체 및 지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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