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눈과 코는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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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4.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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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심 규 화 과장<청주의료원 이비인후과>

어떤 원인물질에 대해 몸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알레르기(allergy)라고 하며 이 반응이 코에 나타나 간지럼, 재채기, 콧물, 코막힘을 유발할 때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또한 눈이 충혈되고 간지럼이 발생하면 알레르기 결막염이라고 한다.

꽃가루는 이처럼 흔한 원인물질 중 하나며, 주요한 꽃가루들은 바람에 의해 운반되는 풍매화다.

풍매화의 꽃가루는 바람에 실려 먼거리를 이동함으로 비록 주위에 꽃가루 발생의 근원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 꽃가루 발생시기 및 증상

우리나라의 경우 봄철에는 수목꽃가루(tree pollen),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목초꽃가루(grass pollen),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꽃가루(weed pollen)가 많이 날리며, 장마철과 겨울에는 꽃가루가 발견되지 않는다.

특히 봄과 가을이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절정기로, 3월과 5월에 걸쳐 오리나무, 포플러, 버드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의 수목꽃가루가 발생한다. 8월 중순부터 10월에 걸쳐 쑥, 두드러기쑥(돼지풀), 환삼덩굴 등의 잡초꽃가루가 발생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즉시 재채기, 콧물, 코막힘의 3대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꽃가루가 소실되면 2∼3주에 걸쳐 서서히 증상도 소멸된다.

대기 중에 꽃가루의 양이 많을수록 증상도 더 심해진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꽃가루의 양이 감소하며,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꽃가루의 양이 증가해 증상도 더 심해진다.

심할 경우 코와 눈 뿐만 아니라 전신증상인 호흡곤란, 부종, 전신 두드러기 등이 나타날 수 도 있다.

 치료방법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수술, 면역요법 등 4가지가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피요법, 즉 예방이다. 즉 꽃가루와 접촉을 하지 않으면 증상이 생기지 않는다.

대기 중의 꽃가루 농도를 알려주는 알레르기 지수(allergy index)를 일기예보를 통해 확인한 후 꽃가루가 많은 지역을 가지 않도록 하고, 꽃가루 농도가 높을 때에는 가급적 창문을 닫고 집안에 외출을 삼가야 한다.

자동차에도 특수 필터가 장착된 공기 청정기를 갖추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회피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회피가 불가능할 경우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대표적인 약들로 항히스타민제, 혈관수축제, 국소용 스테로이드제 등 여러가지가 있으며, 의사의 진찰에 의한 적절한 약물 요법을 받으면 효과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수술의 경우 레이저를 이용한 비점막 소작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그 효과가 몇 주∼몇개월 정도로 일시적인 것으로 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계절성 알레르기가 아닌 통년성 알레르기때 시행하게 된다.

면역요법은 여러 치료법 중 유일하게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법이나, 약 3∼5년의 오랜 시간이 걸려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될 때 까지는 회피요법,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를 비롯한 약물 요법이 치료의 근간이다.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민간요법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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