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혼인율 전국 평균 밑돈다
충북 혼인율 전국 평균 밑돈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3.20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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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조혼인율 5건 기록 … 통계작성 후 역대 최저
충북 4.9건 그쳐 … 혼인건수도 7827건으로 163건 감소
인구구조적 문제·경제여건 악화·가치관 변화 등 탓 분석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국내 혼인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충북의 혼인율은 전국 평균치에도 못미치고 있다.

결혼 연령층의 인구가 줄고 청년층의 경제적 요인 등이 결혼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0일 공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지난해 5.0건을 기록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였던 전년(5.2건)보다 0.2건 더 감소했다.

조혼인율은 2007년 7.0건을 기록한 뒤 2014년까지 6건대를 오르내리다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년간 연속해서 하락했다.

충북은 4.9건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간 낮았다. 2017년과 비교해서는 0.1건이 떨어졌다.

지난해 혼인 건수 또한 25만7600건으로 1972년 24만4800건 이후 46년 만에 가장 적었다. 2012년 이후 7년째 줄어들고 있다.

30만명 후반~40만명대 초반을 유지하던 혼인 건수는 2000년 33만2100명을 계기로 30만명대 중반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2016년 20만명대에 접어든 뒤 계속 감소 중이다.

충북의 지난해 혼인건수는 7827건으로 1년전 보다 163건이 감소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30~34세)에서, 여성은 20대 후반(25~29세)에서 혼인 건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남성의 경우 30대 초반이 5300건(5.4%), 여성은 20대 후반이 3300건(3.5%) 감소했다. 30대 초반 여성은 2800건 줄어들어 20대 후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감소했다.

30대 초반 남성, 20대 후반 여성은 전(全) 연령대 중 혼인 건수가 가장 많은 나잇대다. 결혼 적령기에도 혼인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그 원인으로 통계청은 인구구조적인 문제와 경제 여건 악화,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을 꼽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남성, 20대 후반 여성은 혼인 건수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혼인율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면서 “30대 인구가 줄어들고 전셋값이 오르는 등 혼인에 필요한 경제 여건이 나빠졌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바뀐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0대 초반 인구는 전년보다 4.8% 감소했다. 25~29세 실업률은 2008년 6.0%에서 2018년 8.8%까지 올랐다. 이 기간 전셋값을 보여주는 전세가격지수는 71.9에서 103.1까지 상승했다.

혼인 연령은 높아지는 추세였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씩 상승했다.

충북의 초혼연령은 남성 32.6세, 여성 29.7세로 전국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재혼연령은 남성 48.9세, 여성 44.6세다. 초혼과 마찬가지로 전년보다 0.2세씩 올랐다.

충북의 평균 재혼연령은 남성 49.3세, 여성 44.8세로 전국 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여성이 연상인 초혼 부부 비중은 더 커졌다. 초혼 중 남성이 연상인 부부는 67.0%, 여성이 연상인 부부는 17.2%다. 남성 연상 부부는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한 반면 여성 연상 부부는 0.4%포인트 증가했다.

2017년 다소 감소했던 국제결혼도 늘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외국인과 혼인한 건수는 2만2700건으로 1년 전(2만800건)보다 1900건(8.9%) 증가했다.

충북은 766건으로 전년(639건)에 비해 127건이 늘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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