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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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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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재래시장 '러브투어'
충주중소상인연합회와 충주시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두 군데 대형 마켓과 온라인 쇼핑몰의 영업으로 충주시내 재래시장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충주중소상인연합회가 관내 각급 기관·단체의 협조를 얻어 매월 하루 재래시장을 방문해 물건을 구입하게 하는 재래시장 '러브 데이' 행사를 지난 17일 시작했다. 충주시도 충주중소상인연합회와 함께 다음달 15일 재래시장 '러브 투어'를 시작한다.

오는 4월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 상품은 매월 1회 5일 시장이 열리는 날 서울역을 출발하는 전세열차에 관광객들이 탑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관광객들은 오전 10시 10분 충주에 도착, 무학시장, 충의시장, 공설시장, 자유시장 등 재래시장과 5일 시장에서 쇼핑과 관광을 한 뒤 오후 6시에 서울로 가는 기차에 다시 오른다. 충주중소상인연합회에서는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 차례에 420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돼 있는 이 행사가 관광객들에게서 호응을 얻어 지속되기 바란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새 남원, 춘천, 안동 등 전국의 재래시장에서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있어 '러브 투어'가 성공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재래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행사들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이런 행사들이 재래시장에 고객들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들이 많다. 그러나 재래시장과 중소상인들의 어려움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대책을 다각도로 찾아보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재래시장 살리기는 유통시장을 개방한 뒤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재래시장이 지역의 소농(小農)이 낸 농수산물과 지역의 중소기업이 만든 중저가 상품의 주요 판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중앙정부만의 책임은 아니다. 행사는 거창하다 해도 행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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