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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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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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황사', 그 동향과 대비책
윤 석 환 <대전지방기상청장>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올해는 겨울철 고온현상으로 예년보다 봄이 일찍 찾아온 듯 느껴진다. 그러나, 봄은 우리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바로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사막화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황사 관측일수도 증가 추세에 있으며, 그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또한, 중국 동해안 지방의 산업화 등으로 인하여 중국대륙의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있어 오염된 흙먼지가 황사에 섞여 옴에 따라 방역 및 국민건강저해 등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황하 상류와 중류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었으나, 최근에는 이 지역보다 훨씬 동쪽에 위치한 내몽골고원 , 황토고원, 만주부근에서도 황사가 발원하여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것은 황사발원지가 동쪽으로 더 확대되고 한반도로 더 가까워지고 있어 우리나라에 심한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대전의 황사 연평균발생일수가 1980년대 2일, 1990년대 6월4일, 2000년대에는 11일로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03년 3월 22일∼23일과 지난해 4월 8일에는 가장 강한 황사가 발생했다.

황사의 발생과 이동은 발원지 부근이 상당기간 건조한 상태로 유지돼야 하는 지리적 조건과 저기압의 발생 및 규모에 따른 기상학적 조건이 일치하여야 한다. 황사는 발원지 부근 상승류의 강도 및 속도, 편서풍대의 이동 방향과 속도, 우리나라 부근의 저·고기압 등 기압계의 이동에 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위치·강도·지속시간 등이 변하게 되는 복잡한 물리과정의 결과물이다. 즉, 황사 발원지에서 발생한 모든 황사가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황사는 일종의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 현상으로, 마치 담배연기가 퍼져나가는 것과 같이 매우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확한 이동경로나 양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황사는 아직 중국과 몽골 황사발원지 부근의 정량적인 관측자료 부족과 황사가 우리나라로 날아오기 전 조기에 감시할 수 있는 정량적인 선도(先導)관측망이 부족하고, 이를 정교하게 재현해 낼 수치모델의 발전이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더 정확한 예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상청은 2002년 황사특보제를 시행한 이후 황사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 왔으며, 중국에서 황사가 최초로 발생하는 발원 지역과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중국 동안지역에 10개소의 국외 관측망과 국내에 22소를 신설하여 중국과 공동으로 황사관측 및 공동연구체계를 구축하고, 황사를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국민 건강과 사회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는 황사가 기상재해로 대두됨에 따라 황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난 2월 10일부터 황사특보기준과 황사유무 판정기준을 강화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황사주의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400㎍㎥ 이상, 경보는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되게 된다.

올해는 중국 황사발원지부근에 눈이 적게 내리고 고온·건조하여 황사발생이 잦고, 강도도 강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에도 그 영향이 미쳐 황사발생이 횟수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황사정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앞으로 기상청은 내부적 황사예보 능력강화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황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보급하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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