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만나는 불경
뮤지컬로 만나는 불경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2.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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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사 원철스님 '바다로 가자', 뮤지컬 재탄생
구르는 돌에도 불심이 있다고는 하지만 독실한 불자가 아닌 이상 부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기란 쉽지 않다.

불경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생각이 어려운 한자와 묻는 이도 듣는 이도 의사소통의 벽이 느껴지는 선문답일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전체적인 줄거리에 경쾌한 음악, 발랄한 춤이 접목된 창작불교뮤지컬이 마련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천안 한암사 주지 원철스님의 시나리오 작품 '바다로 가자'가 뮤지컬로 재탄생돼 관객을 찾는다. 불교문화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창작뮤지컬인 '바다로 가자' 공연은 오는 25일 오후 3시 한암사 천안불교문화원 내 한암아트홀에서 열린다.

한암사 주지 원철스님이 창단한 한암예술단(단장 차경희)의 3번째 정기공연작이기도 한 이번 무대는 스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이 후원하는 이번 작품은, '화엄경'에 나타난 인드라(=천신의 우두머리)망처럼 구슬 하나가 모여 전체의 인드라망을 이루는 불교적 사상을 물방울과 바다로 비유해서 형상화했다.

작품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물방울처럼 희로애락의 인생을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며 즐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원철스님은 "물방울이 사라져도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고, 어느 순간 생겨나는 등의 물방울의 이치를 인생에 접목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며 "작품을 통해 인생이 반드시 슬프고 괴로운 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먹기에 따라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담겨있음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뮤지컬 무대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르고 곧은 인성교육을 함양시키는 말보다 강한 스승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연을 준비하면서 단원들은 발표력을 키우고 등장인물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정립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최초의 어린이 연극예술문화공연 단체인 한암예술단은, 미래 불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창단됐으며, 지난해 어린이뮤지컬 '굴러라 굴러'를 공연했다. 현재 30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소외된 지역어르신과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포교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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