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딛고 장애학생에게 희망을
절망 딛고 장애학생에게 희망을
  • 최욱 기자
  • 승인 2007.02.06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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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 이동하씨, 중등 임용고시 합격
   
▲ 중증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교단에 서게 될 이동하(38,오른쪽)씨가 5일 충북도단재교육연수원에서 신규 임용 예정자 교육 연수를 받고 있다./유현덕기자
"많은 장애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임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장애우 초·중등교원 임용시험 장애인 구분모집에서 중등교사 시험에 합격한 이동하씨(38)는 감회가 남다르다.

이씨는 1급 지체장애우로서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히 교단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애우들이 교편을 잡기 위해선 일반인과 동등한 자격으로 임용시험에 응시해야 했으며, 합격하더라도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교단에 서기가 매우 힘들었던 게 현실이었다. 그러나 2007학년부터 시행된 '장애우 교원임용 확대방안'에 따라 장애우도 교편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면서 이씨는 중등 영어교사에 응시해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학창시절 전교에서 톱자리를 거의 내주지 않을 정도로 수재였던 이씨는 대학도 서울대 국사학과에 무난히 합격하면서 교수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청천벽력같은 하반신마비라는 장애를 입게 되면서 이씨의 꿈은 물거품이 됐으며, 삶을 포기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고통속에 살아갔다. 그러나 이씨는 독실한 신앙심과 댄스가수 장애우인 강원래씨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다시금 희망을 불을 피웠다.

교단에 서서 일반인들에게 장애우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장애 학생들에겐 희망을 주고 싶다고 생각한 이씨는 열심히 노력했으며, 결국 중등교원 시험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이씨는 "신체적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제자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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