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가족, 적십자사 후원회원
4대 가족, 적십자사 후원회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1.23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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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래씨, 아내·자녀내외·증손자 등 25명 가입
4대로 구성된 가족 25명이 대한적십자사 충북도지사 후원회원으로 신청해 화제다.

화제의 가족은 초대 청주시의원과 도의원 등 4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박학래씨(86·(주)대한환경 회장)과 그의 아내 채천식씨(77)다. 이들 부부를 비롯한 가족들은 지난 19일 대한적십자사 충북도지사가 주최한 '적십자 가족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특별회비 300만 원과 함께 25명의 후원회원 신청서를 김영회 적십자사회장에게 전달했다.

후원회원이란 매달 정해진 약정 금액을 적십자 회비로 납부하는 것을 말한다.

박학래씨는 아내인 채천식씨를 비롯해 노숙(58·여), 노희(56·여), 노석(49·대한환경 대표이사), 노영(47·대한환경 전무이사), 노창씨(45·학천면옥 대표) 등 3남 2녀 자녀 내외, 손자 10명, 외손자 사위, 증손자 2명 등 모두 25명을 후원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이들 가족은 정해년 새해 첫 날 가진 가족모임에서 '사회를 위해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한 방법인 후원 회원으로 활동하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에따라 가족들은 1인 당 매달 5000원씩 적십자 후원회원금을 납부하게 된다.

박학래씨는 "20대 때 앙리뒤낭의 저서'솔페리노의 회상'을 읽으면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 중에 인종과 국가를 초월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박애정신의 위대함을 깨달았다"며 "시의원으로 활동 하던 35세 때 적십자 회원으로 가입해 봉사를 통한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손녀인 종인(이화여대 미술학과 3)이가 대학입학 할 때 50만원이 든 예금통장을 '봉사의 용도로만 사용하라'며 건넨 적이 있다"며 "말로 실천하는 봉사가 아닌 그 동기를 만들어줘 자연스럽게 접근의 계기를 만들어 주려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또 "봉사를 하고 나면 상대의 밝은 표정에서 가슴 뭉쿨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 감동이 평생의 여운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나의 가족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남 박노석씨는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봉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회가 되면 참여할 생각이었다"며 "비록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손녀 박정현양(16·청주 원평중 3)은 "할아버지는 '봉사를 하면 남이 행복한 게 아니라 자신이 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늘 말씀하셨다"며 "학교 생활을 통해 봉사하는 기회를 만들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김영회 대한적십자사 충북도지사 회장은 적십자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박학래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회원 유공장 은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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