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표심 유혹할 이슈가 없다
충북 표심 유혹할 이슈가 없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4.27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 종반전 … 각 후보진영 지역공약 속속 발표

대부분 지역 현안사업 유권자 관심끌기 역부족

지역정가 “총론 같고 각론만 다른 판박이 공약”
▲ 첨부용.

`장미대선'에 출마한 각 후보 진영이 지역공약을 속속 꺼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역공약의 차별성이 거의 없고 공약 중에서도 유권자의 관심을 끌만한 이슈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정당과 후보들이 충북 표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초반 주요 후보들이 청주를 비롯한 충청권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충청권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한 만큼 앞으로도 후보들의 충청지역 행보는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은 최근의 대선에서 승패의 가늠자 역할을 해 왔다. 15대 대선에서 DJP연합으로 충청권의 지지를 받은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또 16대 대선에선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을 내세운 노무현 후보가 충청권의 표심을 잡는데 성공해 대권을 잡았다. 이후에도 충청권은 여러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이번 선거도 충청권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탄핵정국 속에서 기존의 `영남=보수', `호남=진보'라는 지역구도가 상당 부분 깨졌고 충청대망론을 실현할 인물로 꼽혔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충청권 출신의 대권주자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충청권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대권이 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충청권 민심은 특정후보에 몰표를 주지 않을 후보별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의 정서가 이번에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후보의 충청권 구애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충청민의 마음을 흔들 빅 이벤트는 안 보이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까지 충청권 최대 이슈는 `세종시'였다. 하지만 세종시의 성장이 블랙홀로 작용해 대전과 충남·북은 상대적 박탈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충북은 세종시와 KTX 세종역 신설 문제를 놓고 부딪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초반 KTX 세종역 신설 문제가 충북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자 문 후보는 “세종역 설치 여부는 충청권 시·도 간 합의에 따르겠다”고 약속했고, 홍 후보는 “KTX 세종역 신설 저지”를 충북 제1공약으로 채택했다.

안철수 후보는 “당초 계획대로 (KTX역을)활용하면 된다”고 말했고, 심삼정 후보는 “사전에 해당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지역 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절차를 선행해야 한다”며 KTX 세종역 신설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각 후보 진영이 입장을 표명하자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에 앞장섰던 충북 범도민 기구는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렇듯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으나 충북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할 이슈가 딱히 없는 상황이다.

각 정당에서 내놓은 공약은 기존 충북도가 추진해 온 현안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각 당이 내거는 지역공약 중 유권자의 눈을 확 끌어들일 만한 참신한 공약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총론은 같고 각론만 약간 다른 판박이 공약들이어서 이슈가 이미 실종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대선취재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