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위험요인별 등 고려 항목 채택
연령·위험요인별 등 고려 항목 채택
  • 정진흥<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영상의학전문의>
  • 승인 2016.12.26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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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 정진흥

새해가 되면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다. 전문의들은 건강검진을 받기에 앞서 연령별·성별·위험요인별 특성을 고려해 선택적 검진항목을 채택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연령별로 잘 나타나는 질병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적합한 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에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성별·연령별 건강검진받는 방법을 소개한다.

건강검진 전에 설문지에 자신의 질병력이나 가족력 등을 가능한 한 꼼꼼하게 적어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친인척 중 50세 이전에 대장암을 겪었다면 대장암 검사를 다른 사람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특정 직업 종사자일 경우, 직업군이 걸리기 쉬운 질병이 따로 있는데 이 또한 꼭 포함해 검사받아야 한다.

건강검진 할 때 대부분 CT(컴퓨터단층촬영) 등 방사선을 사용하는 검사들이 많은데, 필요없이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건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 해야 한다.

20~30대는 평생 지켜야 할 건강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시기다. 본인의 가족력, 생활습관 등에 따른 현재 질병 유무와 질병위험요소들을 파악하고 이를 교정해야 한다.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을 앓았던 가족이 있고 비만하거나 흡연과 음주 같은 생활습관이 있다면 향후 혈관질환 위험은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이시기는 검진을 통해 혈중 지질이나 혈당, 혈압 등을 체크해 이상 유무를 감시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적인 암 검진 권고 연령보다 일찍 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40대부터는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가급적 한 곳의 병원을 정해 체계적인 검진과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중년층으로 분류되는 40~50대 남성의 경우 건강검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국내 성인 남성의 암 발생률 1~4위를 차지하는 위암·대장암·폐암·간암 검사를 꼼꼼히 받아야 한다. 5년에 한 번꼴로 권고되는 대장암을 발견하기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40대부터 갑상선암·유방암·위암·대장암에 걸리는 빈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40대가 넘어서면 매년 갑상선과 유방암, 위암에 대한 검사항목을 빼놓지 말아야 하고, 대장암은 남성과 동일한 주기를 적용하면 된다.

40~50대 중년층이 건강검진에서 한 가지 더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관상동맥 검사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에 해당하는 남성은 심장의 관상동맥 상태를 볼 수 있는 관상동맥 CT를 찍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 당뇨, 흡연 같은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10년에 한 번씩 뇌혈관 CT와 자기공명영상(MRA)을 찍어 혈관 건강을 점검해볼 것을 권한다.

60세가 넘으면 중대 질병의 위험이 급격하게 높아지기 때문에 암 검진 등과 함께 치매심리 검사가 꼭 필요하다. 기억력 감퇴나 치매가 우려된다면 뇌 MRI를 찍어 보는 것도 좋다.

또한 60대는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의 위험도 크다. 뇌질환이 의심되거나 65세 이상의 고령, 가족 중에 뇌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흡연, 당뇨, 고혈압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다면 1~2년을 주기로 뇌MRI(형태검사)와 뇌 MRA(혈류검사), 혹은 뇌 CT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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