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조 투자유치 ‘포기’ 충북도 공식화 방안 검토
이란 2조 투자유치 ‘포기’ 충북도 공식화 방안 검토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6.12.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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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확정… 선언시기 고심

여론악화 최소화 방안 모색
충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이란 자본 2조원대 오송 유치와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사업에 대해 사실상 포기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사업 포기는 이시종 지사와 사업을 추진했던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한다.

21일 한 소식통에 따르면 충북도 고위관계자가 지난 20일 청주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이들 사업에 대해 “도가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충북도가 조만간 두 사업에 대한 `포기'방안을 공식 선언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충북도가 이 두 사업에 대한 사업 포기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로 공식 선언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 사업 포기 선언을 한 후 도민들에게 어떻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여론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지난해 4월 청주 오송에 신약 개발 연구소 및 생산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이란 업체와 20억 달러(2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란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비롯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적합한 신약 제품화 공장 건립, 임상병원 설립, 복제약 생산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는 게 협약의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이란의 투자금 송금이 이뤄지지 않는 등 사업에 난항을 겪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 이란 경제 제재 연장 법안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국제 정세가 또다시 복잡해진 것 역시 충북도가 이란의 2조원대 투자유치를 어렵게 했다.

이와 함께 MRO단지 유치 사업도 지난 8월 아시아항공이 사업포기를 선언한 이후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도는 이후 MRO단지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대체할 민간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현 상황으로 볼 때 이란 투자유치와 MR O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다”며 “현 상황에서 두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히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란 투자유치 계획에 대해서는 충북도와 논의를 통해 향후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MRO 사업은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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