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값 깎자 '반발'
미분양 아파트 값 깎자 '반발'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7.01.04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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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코아루 아파트 할인 판매에 입주자 원성
(주)한국토지신탁이 제천에 지은 코아루아파트 미분양 분에 대한 할인판매에 나서 기존 입주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3일 제천 1차 코아루아파트 입주자들에 따르면 토지신탁은 최근 들어 이 아파트 318세대 중 미분양 180여 세대에 대해 당초 분양가에서 평형별로 약 10%(1300여만원)를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

할인분양이 시작됨에 따라 1억3200만원이 분양가였던 34평형 아파트의 경우 1320만원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제값을 주고 입주한 기존 입주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같은 분양가 인하는 이 아파트와 인접해 시공 중인 K아파트와 H아파트 등 다른 아파트 시세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이 회사가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한 것은 제천지역에 지난해부터 신규아파트 공급물량이 봇물을 이루면서 공급과잉이 초래된데다 아파트 주변에 기피시설이 생겨 기존 계약자들의 해약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입주자 이모씨(40)는 "분양가를 내린다면 할인율을 기존 입주자들에게도 소급 적용해 줘야 한다"면서 "토지신탁은 기존 입주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토지신탁 관계자는 "할인판매는 미분양 세대 해소를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며 "할인율에는 회사가 설치한 발코니 샷시 가격이 포함돼 있어 실제 할인율은 더 적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준공 처리가 된 아파트여서 분양가 조정에 시가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 "보통 미분양 아파트 처리는 시행, 시공사가 제3자에게 소유권을 넘겨 이 3자가 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보통인데 시행, 시공사가 직접 분양가를 낮춰 판매에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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