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심층취재 돋보였으나 지역 관 기사 여전
르포 심층취재 돋보였으나 지역 관 기사 여전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6.12.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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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충청일보 독자권익위원회
   
▲ 충청타임즈 독자권익위원회 2기 2차 회의가 지난22일 오후 5시 본사회의실에서 있었다.
충청타임즈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진봉·서원대 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5시 2기 제2차 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한달간 보도내용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수렴했다.

독자권익위는 이날 르포 '마지막 남은 대농 쪽방 집'과 '단양 곡계굴 미군 폭격 학살' 보도에 대해 사회 그늘 속 잔상을 기자의 눈으로 심층 취재한 점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하는 등 12월 한 달간 이뤄진 보도내용 전반에 대해 진단했다.

 김진봉 위원장은 이날 "독자위에서 수차례 선정성이 지적됐던 소설 '궁보무사' 작가 리징 이상훈씨가 내년 1월부터 연재되는 줄거리에서 그동안 지적된 사항을 반영할 것"과 "천일야화와 같은 코믹성을 가미하되 편집방향을 존중하도록 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충북도 혁신도시유치'와 관련돼 1면을 장식할 만큼 중요한 사안으로 보도한 것은 좋았다"고 평가한 후 "수도권과 지방과의 괴리감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는 관점을 언론에서 간과하지 말고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지헌성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 정책국장은 "NGO·노동·봉사를 다루는 지면을 단체들의 봉사활동으로 채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심층·기획기사의 알찬 면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 국장은 이어 "지역면의 '사랑방'기사가 자치단체장의 동정위주로 다루는 것을 탈피해 서민들의 활동사항도 담아내야 한다"고 제안했고 "사설의 경우 정치·경제·사회 등 시기성에 맞춰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

 윤진철 충북장애인부모회 정책팀장은 "'장애인 체육회 낙하산 인사'보도에 대해 취재기자의 발빠른 취재로 인사의 문제점을 기획기사로 다뤄 언론의 본연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한 후 "그러나 보도 이후 '장애인 체육회 발족' 기사 게재 시 여타 문제점을 거론하지 않은 채 보도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윤 팀장은 또 "NGO·노동·봉사 면이 장애인 의무고용은 무시한 채 봉사활동을 통해 기업홍보를 미화하는 지면으로 할애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검증 절차를 거친 후 보도하는 신중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 최윤정 청주경실련 교류협력팀장은 "'장항산단' 보도에 대해 취재를 했는지 의문을 가질만큼 관 위주의 입장만을 기사화했다"고 지적하고 "객관적 시각으로 접근해 양측 입장을 반영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또 "건강면이 독자를 위한 정보창구 역할보다는 병원의 홍보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고 "아파트 분양가 논란에 대한 보도도 시민사회단체의 자료에 의존하기 보다 다각도 취재가 요구돼 심층취재로 다룰 것"을 요구했다.

최 팀장은 이어 "'르포-대농 쪽방촌', '청주 무심동로', '단양 곡계굴 미군 폭격 학살' 등 타 신문에서 다루지 못한 기사를 찾아내 기획기사로 다룬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한후 "나열성 기사, 보도자료가 아닌 기획기사에 역점을 둘 것과 오타가 없도록 교열의 세심함을 기해줄 것"등을 당부했다.

 이수희 충북 민주언론시민연합 기획팀장은 "혁신도시 보도에 대해 갈등 프레임을 이용해 알맹이 빠진 현상만을 나열했다"고 지적하고 "혁신도시 이전'불가입장'이 하루 아침에 '가능'으로 보도한 것은 기자들이 자치단체장의 입장만을 받아쓰기한 듯 신중하지 못한 보도였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서재관 국회의원이 혁신도시 이전과 관련한 발언을 '서재관 법'으로 명명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자치단체장의 발언이 곧 법인양 독자들을 인식시킬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팀장은 또 "제목 선정에 있어 '세금폭탄', '인사 태풍' 등 독자의 관심을 의식해서인지 선정적, 단정적인 면이 많다"며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팀장은 "'학교급식 조례안', '도시가스 요금' 보도에 대해 독자에게 설득력있는 기사로 다가서기 위해 심층기사로 다룰 것"과 "조류독감과 관련해 대책 방안 마련 기사보다는 관공서 직원들의 닭고기 시식 장면이 연속 게재된 점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또 "지역면의 기사가 호흡이 짧다"며 "지역의 주요 사안을 심도있게 다뤄 여론 형성에 주도 역할을 담당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대학 홍보기사의 경우 기획광고인지 정확하게 명칭을 게재하고, 고정면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용할 것도 당부했다.

 김영우 서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익성 연탄나눔 행사와 재래시장 침체, 백화점 고가상품 특별전 등이 같은 날 지면에 게재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하고 "편집의 일관성 있는 기사 게재에 노력할 것"요구했다.

김영우 교수는 이어 "경제면은 경제용어의 경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기사를 삽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홍장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논설위원이 자신의 소속정당을 밝혀 게재한 점은 독자들에게 특정정당으로 치우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 수행에 어긋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진봉 위원장은 "독자위에서 지적된 사항이 편집부에 긍정적 측면으로 반영돼 혁신적인 편집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충청타임즈의 전체 집합 속에 부분집합으로 활동하는 독자위에서 논의된 의견이 잘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진봉 위원장과 김중길 청주 적십자봉사회 회장, 김영우 서원대 사회학과 교수, 김홍장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협동사무처장, 윤진철 충북장애인부모회 정책팀장, 이수희 충북 민주언론시민연합 기획팀장, 최윤정 청주경실련 교류협력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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