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 '팔루자 작전 중 인권 침해' 조사 착수
이라크 정부, '팔루자 작전 중 인권 침해' 조사 착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6.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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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가 안바르주 팔루자 탈환 작전 중 시아파 병력이 수니파 주민을 상대로 저지른 인권 침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드 알하디티 이라크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AP통신 등 기자들과 만나 극단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로부터 팔루자를 탈환하는 작전에서 인권 침해 행위를 한 혐의로 일부 군인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알하디티 대변인은 "정부가 최근 3주간 팔루자 탈환 작전을 수행한 병력 중 인권 침해 혐의가 포착된 용의자들을 체포했다"며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는 조사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 대상이 정부군 소속인지 시아파 민병대로 구성된 지원 병력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총리실 발표는 안바르주 지역 정부와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팔루자 시내·교외 지역에서 피신한 수니파 주민들을 시아파 군인들이 붙잡아두거나 고문했다고 주장한 직후 나왔다.

앞서 이날 수하이브 알라위 안바르주 주지사는 시아파 민병대가 재점령한 지역에서 수니파 주민 49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수니파 남성 643명이 지난 3~5일 사이에 실종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라위 주지사는 "(IS에 의해) 억류됐다가 살아남은 주민들은 단체로 가혹한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그 방식은 아주 다양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관계자는 부대원 1명이 체포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시아파 민병대가 주민들을 고문한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민병대가 수니파 주민을 상대로 보안 검색을 한 뒤 당국에 무사히 인계했다고 주장했다.

팔루자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5㎞ 떨어진 수니파 밀집 지역이다. IS는 2014년 1월부터 팔루자를 점령해왔다.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달 22일 탈환전을 본격 개시했다. 전투에는 이라크 군·경과 반테러 조직, 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대중동원부대'(PMU), 현지 수니파 무장세력이 참여하고 있으며 미군이 공습을 지원한다.

정부군은 지난 12일 팔루자 서부 일부 지역을 되찾고 남쪽 방향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유엔과 현지 구호단체에 따르면 정부군은 13일 팔루자와 연결된 주요 도로를 장악해 민간인을 탈출시켰다. 리세 그란데 유엔 이라크 인도주의 업무조정관은 12일에 4000여 명, 13일에 3300여 명 등 이틀새 7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팔루자를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유엔은 당초 5만여 명의 주민이 팔루자에 갇힌 것으로 파악했지만 9만여 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12~13일에 도망친 주민을 포함해 현재까지 4만2000~4만3000여 명이 IS 수중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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