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만 반기는 자전거도로
잡초만 반기는 자전거도로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6.05.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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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88억 들여 단월강변에 조성… 마무리 미흡

성인 허벅지 높이 잡초 점령·편의시설 등도 태부족

시 “시공사에 잡초 제거 의뢰… 시민 의견 수렴할 것”
▲ 충주시가 자전거도로를 신설하며 마루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민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충주시가 자전거도로를 신설한 뒤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충주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에 따르면 단월강변 신설도로 자전거길에 식재된 버드나무가 일부 고사하고 잡초가 무성해 주변경관을 해치고 있다.

이 곳은 단월삼거리에서 유즈막삼거리에 이르는 1.65㎞ 구간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최근 4차선으로 탈바꿈됐다. 여기에 단월강변 인도를 따라 자전거 도로도 신설됐다.

시는 이 구간을 ‘친환경수목형도로’로 조성하기 위해 기존 버드나무를 재식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공사가 완료된 뒤 강전(가지치기)한 버드나무 일부에서 고사 조짐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잡초가 성인 허벅지 높이 만큼 자라있어 벤치가 안 보일 정도라는게 자전거 동호인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자전거 라이더들은 물론, 인접한 강수욕장을 찾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이런 상황에도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일부 시민들은 잡초만 무성한 도로변 강둑길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실제 자전거 도로와 맞닿아 있는 단월강수욕장은 현재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민편의시설 설치 등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연계해 단월 강둑길이 정비된다면 쾌적한 자전거길 조성은 물론, 향후 강수욕장 이용객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버드나무가 고목(古木)이라서 강전을 했고, 잡초는 시공사에 의뢰해 제거할 계획”이라면서 “시민들의 좋은 의견이 있다면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주 단월강변을 찾는다는 시민 김모씨(51)는 “잡초제거도 문제지만, 벤치도 겨우 4개만 있어 쉴 곳이 없다”면서 “이왕이면 잔디도 심고 강수욕장과 연결된 통행로도 확충한다면 충주의 새로운 나들이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단월신설도로 공사에는 총 88억원이 투입됐으며, 충주시는 최근 추경을 통해 6억 7000만원의 공사비를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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