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민속극박물관 이유있는 휴관
공주 민속극박물관 이유있는 휴관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6.12.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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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공사 핑계 무기한 휴관… 소장자료 반출
국내 최대의 무속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충남 공주민속극박물관이 무기한 휴관사태로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30일 공주시청 등에 따르면 민속극박물관이 지난 9월 25일께부터 내부공사를 이유로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공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심모 관장(72)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모씨(51)가 화물차를 이용, 2차례에 걸쳐 소장자료와 연구자료 등을 모두 반출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소장 자료 반출과정에서 공주시청 문화관광과 직원들이 박물관 입구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반출을 저지하려 했으나 '소장자료는 모두 개인재산'이라는 한씨의 주장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시는 지난 96년과 2003년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지원했고, 아시아민속축제가 열린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도비 2000만원과 시비 2000만원 등을 지원해 왔다.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측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등으로 지가가 크게 오른 박물관 터를 매각하고 박물관을 타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란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심 관장은 박물관 주차장 용지(270여평)와 심씨 문중 선산 중 일부(800여평)를 각각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주시 문화재관리담당은 현재 공주민속박물관은 아들이 관리를 하고 있고, 박물관은 손자 2명에게 증여한 상태라며 관장 심모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빠른 시일내에 박물관이 개관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충남역사문화원 관계자는 "민속자료 전시는 물론 전통예술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돼 온 공주민속극박물관이 무기한 휴관사태를 빚고 있어 아쉽다"며 "사립박물관도 사립학교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소유물이란 좁은 틀을 벗어나 사회적 공공재로써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민속극박물관은 지난 1996년 개관, 민속연극에 쓰이는 인형, 탈, 악기 등과 전통예술의 바탕이 되는 무속자료와 재래농기구 등을 전시하고 계룡산신제, 아시아1인극제 등의 연례행사를 주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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