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도발' 차단한 남북고위급 접촉, 합의 도출할까
'추가도발' 차단한 남북고위급 접촉, 합의 도출할까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8.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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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당국자접촉이 22일 오후부터 이어진 10시간 동안의 밤샘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도출하진 못했지만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이에 따라 23일 오후 이어질 접촉에서 남북이 한반도 긴장완화 등을 위한 구체적 합의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한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는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23일 오전 4시15분까지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최근 북한 도발 사태로 인한 남북간 대치상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추가도발 방지를 위한 북측의 약속과 우리측의 대북확성기방송 중단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협상에서는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방안까지 다뤄지면서 협상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산가족 상봉과 5·24조치 해제,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합동군사연습, 금강산관광 등 여러 현안들이 다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장시간 협상에 의해 체력저하 등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이날 오후 접촉을 재개해 이견을 조율하자'며 일단 대화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남북은 이번 만남에서 즉각 합의를 도출하진 못했지만 북측이 최후통첩시한까지 제시하며 공언했던 추가도발을 차단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러시아 국영매체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경제학연구소 아시아전략센터장은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남북 양측이)회담을 개최했다는 사실은 양측이 전면전에 돌입할 만큼 어리석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후통첩 기한은 경과했으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양측은 큰 소리를 치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갈만큼 어리석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평가는 이날 재개될 접촉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접촉이 성과 없이 결렬되거나 협상 중 이견 심화로 남북대치가 한층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접촉 역시 전날과 마찬가지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석자 4명은 오후 3시나 3시30분(북한 주장 표준시 기준 오후 3시)부터 협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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