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인프라 부족 유망기업 `타지로'
충북 인프라 부족 유망기업 `타지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5.21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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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처리용량 한계

오창산단 스템코※

충남에 공장부지 물색

업체 이탈 지속 우려

지자체 대책마련 시급
속보=충북지역의 유망기업이 산단 폐수종말처리시설 처리용량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다른 지역에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가 신규투자유치에 매몰된 사이에 지역의 생산인프라 한계로 기존 업체 유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청주시와 업계에 따르면 오창산업단지 내 스템코㈜(본보 4월 20·21·23일자 1·2면 보도)는 공장증설로 발생할 폐수 3800톤의 산단 폐수종합처리시설에서 처리가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스템코는 충남지역을 대상으로 제2공장 증설 부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오창산단에서 제2공장 건립이 어려워질 경우 인접한 진천군 산수단지를 후보지로 검토했으나 이마저도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충북의 인프라 부족으로 이 회사는 충남에서 제2공장 건립 부지 확보에 나선 것이다.

최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스템코는 공장증설로 발생할 3800톤의 폐수를 오창산단 폐수종말처리시설에서 처리하기 위해 청주시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산단 폐수종말리시설의 처리용량 한계로 회사가 요구하는 폐수량의 처리가 불가능한 상태다.

산단 폐수종말처시설의 일일 처리용량 4만톤 가운데 입주 기업체들에게 승인된 용량은 3만9232톤이다. 여유 처리용량은 760여톤에 불과해 이 회사가 요구하는 처리량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시는 입주기업 중 폐수처리에 여유가 있는 일부 기업들을 상대로 확보해 놓은 용량 중 여유분을 필요 업체에 나눌 것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시 관계자는 “오창산단 입주기업 중 처리량의 여유가 있는 6개 업체를 대상으로 승인양을 줄여 당장 필요한 업체와 나눌 것을 제안했지만 한결같이 협조에 난색을 표명했다”며 “기업들이 지금은 처리용량 여유가 있지만 생산량이 늘어날때를 대비하고 있어 처리량을 줄이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유있는 입주기업의 폐수처리용량을 나누는 방안이 어려워지면서 스템코는 제2공장 증설 부지를 충북이 아닌 다른 곳에서 물색하게 됐다.

이처럼 기업의 생산활동을 위한 인프라 부족으로 기존업체의 이탈이 지속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창산단의 경우 폐수종합처리시설 증설에 필요한 기간은 4~5년이 소요된다. 스템코와 같이 기존 입주업체 중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폐수처리 문제에 봉착, 다른 지역으로 이전 또는 제2공장 증설이 불가피하다.

도내 인접지역 산단도 포화상태에 있어 신규 투자유치는 고사하고 기존 업체도 지키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폐수처리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경우 예산확보, 행정절차, 설계, 시공까지 5년 가량이 소요된다”며 “기존업체들이 사전에 생산량 증가에 대비해 폐수처리용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경우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폐수처리시설 뿐 아니라 용수, 전기 등 지역의 생산활동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다”며 “신규 투자유치에 매달리는 사이에 기존 업체가 빠져나가는 역현상이 계속 나올 수 있다. 지역에 있는 기업도 못 지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엄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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