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인들, 연방의회에 '아베 역사 반성 요구' 청원서 전달
美한인들, 연방의회에 '아베 역사 반성 요구' 청원서 전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5.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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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특회' 나치기 들고 시위하는 사진 첨부…영문 '위안부구술집'도 전달
뉴욕 뉴저지의 한인들이 19일 워싱턴 DC 연방 의회에서 미국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역사 반성과 진정한 사과를 위해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이철우 한미공공정책위(KAPAC) 대표와 백영현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출시민모임)' 공동대표, 미디어조아 한지수 대표, 일본군 성폭력피해자 사이버역사박물관(www.ushmocw.org) 관계자를 비롯한 한인들은 이날 연방의회 레이번 빌딩 골드룸에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주최한 '재미 한인 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청원서와 영문 위안부구술집을 배포하는 활동을 펼쳤다.

행사엔 에드 로이스 위원장과 찰스 랭글 하원의원 등 주류 정치인들이 참석했고 워싱턴DC와 시카고 등 각지에서 한인 지도자들이 대거 함께 했다. 또한 올여름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공연될 위안부 뮤지컬 '컴포트 우먼'의 제작진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 6장 분량의 청원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과 오늘의 극우단체들의 망동을 말해주는 사진들을 곁들였다. 총 29장의 사진 중에는 위안부 성노예 범죄와 난징대학살, 아베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방문, 일본 전범기와 나치기를 들고 시위를 벌이는 재특회의 충격적인 모습들이 포함됐다.

청원서는 "아베 총리는 미 의회 연설에서 성노예 희생자들을 놓고 인신매매에 희생돼 유감이라는 말로 모독하고,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조직적으로 자행한 성노예 프로그램을 부인함으로써 난징대학살 등 여타 끔찍한 만행을 당한 피해 당사국들이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시민인 우리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잊지 않는다. 우리는 생명과 자유, 평등의 가치를 위해 참전했으며, 미국이 이것을 잊는다면 선조들이 흘린 피를 헛되이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서는 "따라서 우리는 미국 정부가 아베 총리가 역사를 부인하는 한 어떠한 새로운 미래도 그릴 수 없으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처럼 전쟁범죄에 대한 참회를 해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킬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성노예 희생자들에 대한 말장난을 중단하고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을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우리가 상호 간의 협조와 존경 속에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해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한인사회 주도로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한 사실을 전하며 "일본과의 미래관계는 신뢰와 용서, 파트너십의 정신 아래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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