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받는' 청주국제공항
`도전받는' 청주국제공항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5.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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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급 대체공항 지정 · 활주로 연장 등 추진

충북도 “신공항 건설전 경쟁력 확보 최선”
영남권 신공항과 전북 새만금공항에 이어 충남 해미공항 건설 추진으로 개항이후 흑자로 돌아선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 18일 충남도의회가 마련한 서산비행장 민간항공 유치 추진 방안 모색을 위한 의정토론회에서 서산비행장 민항유치에 대한 높은 경제성과 당위성이 제시됐다.

이선하 공주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해미면의 공군비행장은 중국과의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고 운영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서산비행장은 막대한 비행장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 등 충남 서해안 주민의 편의성 증대와 삶의 질 향상, 백제문화권 관광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서산비행장 민항기 취항은 저가항공사 성장세와 지역의 하늘길 수요 확대, 중국의 비약적 발전과 동북아 항공교통량 증가 및 충남지역 대규모 공단 확장, 백제문화권의 관광수요 창출 등 충남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공감했다.

충남도는 도의회와 공조체제를 구축해 서산비행장 민항기 취항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하는 등 충청권 신공항 건설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전국 광역 시·도 중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곳이 충남과 대전이라는 점에서 민항기 취항에 대한 설득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충남이 서산비행장 민항기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청주국제공항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산비행장 민항기 유치에 앞서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전북 새만금공항 건설로 청주국제공항 등 지방공항 난립에 따른 경쟁력 저하 문제가 제기됐었다.

정부는 최근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영남권 5개 시·도(경남, 경북, 부산, 대구, 울산)는 지난달 신공항 건설 용역 타당성 조사 추진에 합의하는 등 신공항 건설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새만금공항 건설도 전북과 일부 정치권에서 필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지방공항 건설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악영향을 우려한 충북도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도는 지난 3월 “새만금 신공항과 영남권 신공항은 청주국제공항 항공 수요 분산 등의 지장을 초래한다”며 두 공항 건설을 반대했다.

충남의 서산비행장 민항기 유치 추진과 관련해 도는 청주국제공항 위축을 우려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책도 내놓았다.

도는 서산비행장 민항기 유치는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던 충남지역 이용객을 흡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보였다. 다만 서해안 지역 주민들은 청주국제공항보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 위안을 삼았다.

충남의 신공항 건설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충남과 대전지역에 공항이 없다는 점과 다가오는 대선에서 공약에 포함될 경우 추진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도 관계자는 “충청권에 새로운 공항이 생긴다면 청주공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공항 건설 결정과정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신공항이 건설되기 이전에 청주국제공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남권과 전북, 충남의 신공항 건설 이전에 청주국제공항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도는 청주국제공항의 ‘F급 대체공항’ 지정과 ‘활주로 연장’ 추진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엄경철기자

eomk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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