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행사가 돼야 한다
실속있는 행사가 돼야 한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2.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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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

올해도 어김없이 도내에서 많은 국내·외 행사가 치러진다.

대표적인 행사가 2015년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다.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솔라페스티벌,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등도 열린다.

이들 행사에는 수백억원에서 수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9월 18일부터 24일간 괴산읍 동진천 일원에서 열리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는 155억원이 들어간다. 본행사 외에도 관련 부서 등에서 지출하는 소소한 사업비를 포함하면 소요경비는 더 커진다.

이런 사업비와 많은 인력을 투입한 괴산유기농엑스포는 유기농산업 육성과 괴산을 중심으로 한 충북 유기농 메카를 위한 것이다.

충북도와 조직위는 이 행사의 본 목적인 유기농산업 활성화 외에도 다른 목표 달성을 고민하고 있다. 바로 많은 관람객 유치다. 관람객 수가 행사의 성공 여부를 가늠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제행사인 만큼 관람객 수가 중요할 수도 있다.

조직위의 목표 관람객 수는 66만명이다. 그러나 충북도와 조직위는 욕심을 더 내고 있다. 관람객 100만명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24일 동안 100만 관람객 수용이 행사 개최지인 괴산읍 여건상 가능할지 모르지만 일단 그렇게 목표를 정했다.

목표 관람객 유치에는 단체손님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조직위가 학교를 대상으로 한 단체손님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미래의 생산자, 소비자인 학생들의 유기농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면 좋은 일이다. 

다만 이번 유기농행사는 산업엑스포다. 많은 생산자들이 찾고 유기농에 대한 인식과 기법을 배워 확산시키는 것이 이번 유기농엑스포의 주목적이 아닌가 싶다. 조직위가 알아서 챙기겠지만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제행사가 국제행사답게 치러졌으면 하기에 걱정하는 것이다.

유기농엑스포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제2회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10월에 열린다. 10월 20일부터 5일 동안 KTX오송역 일원에서 B2B방식으로 진행된다. B2B는 기업간 거래방식이다. 도는 국내외 100여개사를 유치하고 200여명의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무역상담회, 투자설명회 등 비즈니스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행사 사업비는 29억여원이다. 5일 동안 3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쓰는 것이다. 일반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규모에 비해 투입되는 예산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업비 절반 가량이 행사장 설치, 시설 임대비로 쓰인다고 한다. 근거있는 사업비 산출이겠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근거있는 사업비 산출이라고 치고 행사가 그만큼 내실있어야 한다. 보여주기식 행사를 답습하면 안 된다. 2013년 화장품뷰티박람회, 2014년 바이오산업엑스포에서 관람객 수에 매몰된 면이 있었다. 목표 관람객 수를 초과 달성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수백억원을 투입한 국제행사가 내국인으로 채워지면서 행사의 본 취지를 제대로 살렸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이외에도 솔라페스티벌 등의 행사를 치러야 한다. 해마다 열리는 솔라페스티벌은 태양광산업 육성을 위한 행사다. 다른 행사보다 적은 수억원에 불과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수년째 해오는 행사가 본 취지대로 열리는지도 지켜볼 일이다. 

예산낭비, 전시행정이라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제대로 행사를 치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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