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에이스' 심석희·최민정 "서로 부러워요"
'여고생 에이스' 심석희·최민정 "서로 부러워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4.12.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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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끄는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와 '신성' 최민정(16·서현고)이 서로 배우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끄는 인물은 두 명의 여고생이다.
2012~2013시즌 시니어 무대를 밟은 동시에 에이스로 떠오른 심석희는 데뷔 시즌부터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까지 12연속 금메달을 수확, 확고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의 3000m 계주 금메달을 이끈 선수는 심석희였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합류한 최민정은 1000m, 1500m에서 심석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딴 최민정은 3차 대회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개의 금메달 모두 심석희를 제치고 딴 것이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함께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경쟁하면서 서로 배우고 있다. 심석희는 체력이, 최민정은 순간 스피드가 좋은데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심석희는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최)민정이 같은 경우는 밖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 정말 좋다. 코너를 돌 때 왼 발도 잘 쓴다"며 "그런 부분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부러워 했다.
최민정은 "(심)석희 언니는 속도가 줄지 않고 코너링도 좋다. 앞에서 끌고가도 뒷 선수들이 쉽게 나오지 못한다. 레이스 운영도 좋다"며 "여러가지로 부러운 점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부분이 좋은 것은 타고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연습할 때 치고 나가는 연습을 많이 했다. 어릴 적부터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자대표팀을 지도하는 여준형 코치는 "심석희는 장거리 쪽이 좋다. 거기에 비해 최민정은 순발력이 심석희보다 낫다. 순간 스피드가 좋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시니어 무대 데뷔 후 막내로만 지냈던 심석희로서는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생긴 것이 반갑다.
심석희는 "같이 운동하다 보면 도와주면서 하기도 한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동생이 들어와 그런 점에서 정말 좋다. 같이 하다 보니 훨씬 편하다"며 웃어 보였다.
두 선수에게는 '여고생 괴물'이라는 별명이 종종 붙곤 한다. 사춘기 소녀들에게는 '괴물'이라는 단어가 반갑지 않을 수 있지만 심석희와 최민정 모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심석희는 "별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괴물이 안좋은 뜻이 아니지 않는가"라며 "좋은 뜻에서 수식어를 붙여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민정도 "좋은 의도로 붙여주시는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서로가 우승을 위해 꼭 넘어야 하는 '큰 벽'이지만 딱히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심석희는 "경쟁의식은 민정이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에게도 느낀다"고 강조했고, 최민정은 "(심)석희 언니를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는 대단하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것이다.
심석희는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운영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을 최대한 보완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정은 "올 시즌 시니어 무대는 처음이어서 경험이 부족하다. 외국 선수들이 힘과 순발력이 좋다보니 힘든 점이 있다. 그래서 성적을 기대하기보다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생각지도 않은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다른 선수들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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