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렛일 대부분… 입에 맞는 일자리 꿈도 못꿔
▲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인취업설명회가 18일 청주시 흥덕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세심하게 손으로 구인란을 살피고 있다./전경삼기자 | ||
18일 청주 흥덕구청에서 개최된 노인일자리 설명회에는 700여명의 노인들이 참가했으나 사람을 찾는 일자리가 스티커부착, 주방보조, 가사도우미, 과수원 관리 등 흔히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허드렛일만 있어 행사장을 찾은 노인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교육계에 종사하다 은퇴한 후 행사장을 찾은 양모씨(68·청주 용암동)는 "나이먹어 집에만 있는 것이 건강에도 나빠 설명회를 찾았지만 힘든 육체적 노동력만 필요한 일들 뿐이라 아쉽다"며 "앞으로 5~6년은 거뜬히 일할 수 있는 데도 노인들이 설자리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이름을 밝히기가 쑥스럽다는 조모씨(69·청주 서문동)는 "가정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나왔는데 한달에 10만~20만원 주는 단순노무직만 수두룩하고 돈 좀 벌 수 있는 일은 힘에 부쳐 못할거 같아 속상하다"며 "노인들을 위한 취업설명회가 맞는지 의문이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지난달 28일에 개최된 제천 노인취업설명회에서는 4000~5000명의 노인들이 찾아 발디딜틈 없는 성황을 이뤘으나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부문의 채용예정인원이 209명에 불과했으며 현재 취업이 확정된 인원도 81명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노인 일자리 요구 직종이 운전, 판매, 환경미화, 식당보조 등 단순노무직이 대부분으로 고급노인인력을 활용한 사무경영, 교육사회복지, 보건의료부문까지 확대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 경로복지담당은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노인일자리창출 사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이번에 도내 각 지역에서 열리는 취업설명회 성과가 좋으면 지속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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